겪지 않은 일은 절대 쓰지 않는 정신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겪지 않은 일은 절대 쓰지 않는 정신
뉴니커, 혹시 문학 좋아하나요? 누군가의 진실된 삶의 이야기를 드라마나 영화보다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주목해봐도 좋아요. “내가 겪지 않은 것은 절대 쓰지 않는다”라고 말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그 주인공이거든요.
아니 에르노는 여든 살이 넘는 지금까지 20권이 넘는 책을 썼는데요. 특히 자신의 경험을 사실적으로 소설에 녹여내는 걸로 잘 알려져 있어요. 처음으로 성을 경험했던 일은 ‘소녀의 기억’, 임신중단을 경험했던 일은 ‘사건’, 불륜을 저질렀던 일은 ‘단순한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대표작이 되었는데요. ‘사건’의 경우 프랑스에서 임신중단이 불법이던 때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끝내기 위해 선택한 잔인한 방법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너무 파격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문학의 경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스웨덴 한림원은 에르노를 수상자로 정하며 이런 말을 남겼어요: “에르노는 타협하지 않는 솔직함과 용기로 개인적인 기억의 뿌리와 소외, 집단적인 억압을 용기 있고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프랑스에서 여성 작가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에르노는 남은 인생을 임신중단권 같은 여성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겠다는 말을 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