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는 사랑을 많이 해봤나 봐?”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진해는 사랑을 많이 해봤나 봐?”
뉴니커, 나이가 한참 더 많은 사람과 반말로 이야기 나눠본 적 있어요 🗣️? 술자리 등에서 선배에게 반말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두는 ‘야자타임’ 가져본 뉴니커는 있을 것 같은데요. 술 한 잔 없이 온전한 정신으로, 딱딱한 책상을 사이에 두고, 반말로 하는 언어학 수업이 요즘 화제예요. 이 수업에서 김진해 교수와 학생은 거리낌 없이 반말을 주고받는다고. 학생 → 교수: “진해는 사랑을 많이 해봤나 봐?”
그냥 반말은 아니고요. 누군가를 호칭할 때 ‘고슴아~’라고 하는 게 아닌 ‘고슴’ 하고 부르는 예의 있는 반말, ‘평어’라는 걸 써요. 높임말을 하면 상하관계가 정해지고, 그에 따라 사람의 태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평어를 써보기로 한 것. 학생들은 처음엔 어려웠지만 쓰다 보니 교수에게 질문하기도 편해지고,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의견을 나누는 것도 편해졌다고.
수업을 진행하는 김 교수는 이미 5~6년 전부터 출석을 부를 때 반말로 대답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결국에는 존댓말을 쓰니 관계와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며, 얼마 전 한 출판사의 사례를 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 “학생들이 수업에서 평어를 경험하면 밖에서도 새로운 질서를 마련해줄 거라 기대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동아리에서도 평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