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대피소에서 막이 오르고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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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대피소에서 막이 오르고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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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한 연극 무대, 막이 오르고 연극이 펼쳐져요.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배우의 몸짓과 대사에 집중해요. 이곳은 지하 대피소에 마련된 임시 극장이에요.
미콜라이우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과 아슬아슬할 정도로 가깝고(그래픽), 거의 매일 폭격을 받았어요. 극장도 언제든 공격당할 위험이 커 한동안 문을 닫아야만 했고요. 극단 사람들도 입대를 하거나 피란을 가는 등 전쟁을 겪어내느라 연극을 올리기는 더욱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극단은 연극의 자리를 다시 마련했어요. 작은 지하 대피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첫 공연을 올리기까지 걸린 기간만 두 달, 35개의 객석이 마련된 이곳에서 극단은 새 시즌을 시작한 거예요. 한 배우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런 상황에 인간의 영혼을 치료할 수 있는 건 배우예요. 제 사명은 여기 미콜라이우에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