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사라질 수 없는 거인의 꿈이야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결코 사라질 수 없는 거인의 꿈이야
뉴니커, 야구 직관 좋아하나요 ⚾? 커다란 함성 소리, 경기 내내 울려퍼지는 응원가까지. 경기를 보는 것보다 분위기를 즐기는 게 더 좋아서 야구장에 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야구장의 흥은 저세상 텐션으로 유명한데요. 미국인 케리 마허 씨도 그 매력에 흠뻑 빠져 14년 가까이 롯데의 열혈 팬으로 활동했어요: “미국 야구는 오페라예요. 조용하고 차분하죠. KBO는 록큰롤이에요. 에너지가 넘치고 즐거움이 있어요.”
마허 씨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2008년 우연히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가 롯데 팬이 됐어요. 이후 야구장을 꼬박꼬박 찾아 롯데 팬과 구단 사이에서 ‘사직구장 할아버지’로 통하게 됐고요. 몇 년 전부터는 암으로 건강이 나빠졌지만 “롯데가 우승하기 전까진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투병 중에도 롯데의 경기를 꼭 챙겨보던 마허 씨는 그제(16일) 한국에서 눈을 감았어요. 그는 떠났지만, 야구와 롯데를 향한 사랑은 사직구장을 찾는 선수와 팬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