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일기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한국에서 태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일기
뉴닉
@newneek•읽음 126
2월 24일 새벽 5시 30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아파트에 살던 그림책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 씨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어요. 러시아의 침공이 그의 일상을 덜컥 집어삼킨 건데요. 그와 그의 가족은 서둘러 짐을 챙겨 아파트 지하실로 몸을 피했고, 그곳에서 꼬박 8일을 보냈어요. 챙겨간 노트에 연필로 그림을 그려가며 공포의 시간을 견뎠고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던 순간, 그는 자신과 두 아이의 팔에 인적 사항과 연락처를 적었어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둔 거예요. 그는 이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다시 기록해, 인스타그램에 '전쟁일기'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이 일기는 널리 퍼져나가 지구 반대편, 한국에도 닿았어요. 이제 막 출판사를 차린 이연실 씨가 그의 그림을 발견한 거예요: “그림을 보고 울림이 매우 컸어요. 꼭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죠.” 한국에 소개된 적 없는 우크라이나 그림책 작가의 ‘전쟁일기’는 그렇게 낯선 한국의 인쇄소에서 책으로 태어났어요. 작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머나먼 나라를 위해 전쟁 반대와 평화를 외쳐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합니다. 전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