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나 카톡할 때 짤 없으면 뭔가 허전한 뉴니커? 흔히 ‘움짤’로 불리는 움직이는 이미지 파일을 GIF라고 하는데요. GIF는 한마디 말이나 문장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며 인터넷 세상에서 만국 공통어로 쓰이고 있어요. (🦔: GIF 없는 인터넷은 상상이 안 되슴!) 그런데 이 GIF를 만들어 낸 개발자가 지난 14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어요.

그의 이름은 스티븐 윌하이트. 1987년, 미국의 한 PC 통신망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온라인에서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GIF를 개발했어요.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공을 인정받아 2013년에 인터넷 분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웨비상 평생 공로상을 받았고요. 그는 GIF를 만들었지만, 이걸로 돈을 벌지는 않았어요. 그저 GIF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며 만족했다고.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어요. 사람들은 “사라져 버릴 순간을 영원히 남길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는 글을 남겼고요. 참고로 그는 생전에 GIF 발음을 둘러싼 논란을 이렇게 종결시켰어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지프’와 ‘기프’) 둘 다 맞다고 인정했는데, 그들이 틀렸습니다. 부드러운 ‘G’를 써서 ‘지프’라고 읽는 게 맞아요. 얘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