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서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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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잖아요. 경기도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박은정 소방사에겐 지난 주말이 딱 그랬어요. 토요일(18일) 자정을 넘긴 늦은 밤, 119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어요. 코로나19에 감염돼 재택치료 중이던 산모가 곧 출산을 할 것 같다며 남편이 전화를 건 것. 박 소방사는 동료인 최수민 소방교와 함께 방호복을 갖춰 입고 서둘러 현장으로 출동했고요 🚑.
두 사람은 침착하게 움직였어요. 우선 혈압 등 산모의 몸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으로 구급차 안으로 옮겼어요. 양수가 터졌을 땐 응급처치도 했고요. 하지만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119 상황실에서 경기도 곳곳에 있는 코로나19 전담병원 16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자리가 없다는 말만 들어야 했거든요. 그러는 사이 산모의 진통은 더 심해졌고요. 산모를 병원으로 옮길 시간도, 옮길 병원도 없었던 거예요.
박 소방사는 소방관이 되기 전 간호사로 10년이나 일했지만 아이를 받아본 적은 없었대요.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서 준비했던 것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어요. 구급차에는 이럴 때를 대비한 분만 키트가 있었고, 박 소방사는 2개월 전에 산모·태아 모형으로 분만 특별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거든요. 결국 새벽 1시 33분, 구급차 안에서 아이가 무사히 세상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