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밝힌 이금주 활동가 별세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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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밝힌 이금주 활동가 별세
뉴닉
@newneek•읽음 271
“왜 우리는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괴로워해야 합니까?”
30년 넘게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한 이금주 활동가가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 역시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에 남편을 잃은 피해자였어요. 남편은 갓난 아들을 두고 태평양 전쟁에 끌려갔는데요. 이후 전사통지서만이 날아왔고, 유골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홀로 아들을 키워낸 이 활동가는 일흔을 앞둔 1988년,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얘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어요. 이후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를 만들고, 집을 사무실 삼아 피해자와 가족 1300여 명을 만나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손으로 기록했어요. 태평양 전쟁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 등 많은 강제동원 피해에 대해서도 조사했고요. 80여 차례나 일본을 오가며 일본 사법부에 소송을 걸었다고. 그의 계속된 노력으로 마침내 강제동원 특별법이 만들어지며 정부 차원의 조사도 시작됐는데요. 이 활동가와 함께했던 단체 관계자는 평생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헌신한 그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말했어요: “고인이 피땀 흘려 기록한 피해 자료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가 잊지 않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