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겨줘서 고마웠어!” 20살 호랑이 이호, ‘호랑이별’로 돌아가다

“반겨줘서 고마웠어!” 20살 호랑이 이호, ‘호랑이별’로 돌아가다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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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겨줘서 고마웠어!” 20살 호랑이 이호, ‘호랑이별’로 돌아가다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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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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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이를 ‘터줏대감’이라고 부르잖아요. 얼마 전 20년 동안 충북 청주동물원을 지켰던 터줏대감, 암컷 호랑이 ‘이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는 우리나라 제1호 거점동물원인 청주동물원에서 2006년 태어났어요. 어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사람이 직접 동물을 키우는 ‘인공포육’으로 성장했는데요. 사람 손에 자란 탓인지, 이호는 사람을 좋아하고 또 잘 따랐다고 해요. 사육사가 이호에게 다가가면 철창에 몸을 비비면서 반겼다고 하고요. 동물원 방문객들에게도 호랑이 특유의 호감 표시인 ‘프루스텐’ 소리를 낼 정도였다고. 지난해 한 방송에서 이호가 내성발톱 치료를 하는 모습이 공개가 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어요.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증손으로도 알려졌고요.

올해 20살이 된 이호는 지난 24일 낮 12시쯤 세상을 떠났어요. 청주동물원은 이호가 노화로 숨을 거뒀다고 추정했는데요. 사육시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인 걸 생각해보면 이호는 장수를 한 셈이라고. 이호는 국내 사육 호랑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호랑이로 알려졌는데요. 보통 동물원에서는 동물들이 죽은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지만 청주동물원은 부검 대신 CT 검사를 선택했어요. 동물원 사람들과 20년을 매일 보며 함께 살아간 가족인데, 칼을 대고 부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동물원 구성원들도 동물 가족을 떠나보낸 상실감, ‘펫로스’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청주동물원은 ‘동물을 전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하기 위해 운영되는 ‘거점동물원’인데요. 26일 청주동물원은 이호를 배웅하기 위해 추모식을 열었어요. 10년 넘게 이호를 돌본 권혁범 동물복지사는 이호에게 이렇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선한 눈망울로 세상을 아름답게만 바라봐준 이호야, 그곳에선 아름다운 광경만 가득하길 바랄게! 🐅🌈”

by. 에디터 철수 🎵
이미지 출처: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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