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 별세, 180여 편의 영화에 담긴 한국 영화사의 얼굴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배우 안성기 별세, 180여 편의 영화에 담긴 한국 영화사의 얼굴
스크린을 통해 만나면 유난히 반갑고 익숙한 배우가 있잖아요. 우리에게 누구보다 친근했던 ‘국민 배우’ 안성기 씨가 지난 5일 오전 별세했어요. 향년 74세.
안성기 배우의 연기 인생은 그 자체로 한국 영화의 역사라는 평가를 받아요. 만 5세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후 60여 년간 1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고인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1981) 속 도시 빈민부터 ‘투캅스’(1993)의 비리 경찰, ‘퇴마록’(1998)과 ‘사자’(2019)의 구마 사제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간군상을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최초의 천만 영화인 ‘실미도’(2003)와 ‘화려한 휴가’(2007) 등 한국 영화 대표작에도 이름을 올리며 사랑받았어요.
고인은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이어간 만큼 수상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는데요. 1959년 아역 배우 시절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소년특별연기상을 받아 한국 최초로 해외 영화제 연기자 수상 기록을 세웠고, 국내 3대 영화 시상식인 청룡영화상·백상예술대상·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모두 받았다고.
그는 유니세프 친선대사, 영화불법복제방지 캠페인 ‘굿다운로더’ 홍보대사 등 연기 이외 활동도 이어가며 좋은 어른이자 존경받는 영화계 선배로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됐어요. 특히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활동했다고. 평소 “한결같이 살자”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한번 시작한 일은 최소한 20년은 버텨야 한다는 지론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어요.
영화를 향한 그의 열정은 혈액암 투병 중에도 멈추지 않았는데요. 2022년 ‘카시오페아’에 출연해 알츠하이머 딸을 돌보는 아버지를 연기하고,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장수 어영담으로 출연했어요.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영화는 나의 모든 것”이라며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요.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도 영화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을 꾸준히 밝혀왔다고: “그냥 난 한결같은 사람 같아요. 좋은 영화를 해서 관객들이 좋은 감동을 받는 것, 그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제 관심은 오로지 영화예요.”
이미지 출처: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