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 소중했던 시절은 때로 어떤 장면이나 사람의 얼굴로 기억되곤 하잖아요. 1000원짜리 버거로 고려대 학생들에게 든든한 한 끼와 따뜻한 마음을 선물해 온 ‘영철버거’의 대표 이영철 씨가 13일 향년 58세로 별세했어요. 

이영철 씨가 고려대 앞 리어카 노점에서 버거 장사를 시작한 건 IMF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던 2000년 무렵이었는데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공장·공사 현장 등 다양한 일을 하던 고인은 학생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재룟값이 올라 적자가 나는 상황에도 버거 가격은 1000원으로 유지했다고. 2004년부터 고려대에 해마다 2000만 원을 기부해왔고요. 고려대 학생들 또한 고인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했는데요. 2015년 경영난으로 폐업한 영철버거를 돕기 위해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를 열어 총 6811만 5000원을 모금했고, 이를 통해 영철버거는 다시 고려대 앞에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학생들은 ‘고대 가족’이었던 이영철 씨의 온라인 부고장에 “저의 대학 시절을 배불리 지켜주셔서 고맙다” 등의 추모 글을 올리고 있어요. 고려대 앞 영철버거 매장 앞에 조화와 감사 편지 등도 남기고 있고요. 김동원 고려대 총장도 고인 이름으로 장학금을 조성하는 등 고인의 뜻을 기릴 거라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며 특별한 마음을 주고받은 이들의 이야기,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