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100호 넘긴 지역언론 ‘월간 옥이네’ 이야기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100호 넘긴 지역언론 ‘월간 옥이네’ 이야기
‘뉴스’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거대하고 복잡한 정치·경제 이야기나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알 만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나올 것 같잖아요. 여기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 충북 옥천의 지역언론 ‘월간 옥이네’가 있어요. 군 단위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월간지로, 2017년 만들어진 이후 지난 10월 100호를 돌파했다고.
‘월간 옥이네’는 ‘시시콜콜 시골잡지’로도 불리는데요. 여기 실리는 기사는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풍경에서 시작돼요. 오일장에서 장을 본 뒤 짐을 싣는 어르신, 건물 사이에서 텃밭을 가꾸는 세탁소 사장님 등 모두가 멋진 인터뷰 대상이고요. “할 얘기가 없다”라며 손사래 치던 사진관 사장님도, 옥이네 기자가 찾아가면 흑백사진을 꺼내놓으며 추억을 되돌아본다고.
옥이네 기자들은 지역 주민들의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세상에 단 한 번뿐인 삶의 기록이 된다고 말해요. 거대 담론을 쫓지 않으려고 하는 동시에, 애정하는 지역이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고. 이런 노력으로 길고양이를 돌보는 ‘옥천 마을고양이 보호협회’가 만들어지고 청소년을 위한 ‘옥천 꿈 키움 바우처’가 탄생했어요.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게 됐어요!”라는 수많은 독자의 반응처럼, 더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지역언론이 많아진다면 참 좋겠죠?
이미지 출처: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