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잘못을 바로 잡을 용기 💪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35년 만에 잘못을 바로 잡을 용기 💪
뉴니커, 아무리 내가 고의로 한 잘못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잘못되었던 상황을 바로잡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요. 35년 만에 용기를 내 잘못을 바로잡고 마음의 짐을 덜어낸 사람이 있어요.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시헌 선수예요 🥊.
당시 박 선수는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 선수와 결승 경기에서 만났어요. 펀치 수에서 로이 선수가 86 대 32로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심판은 박 선수의 판정승을 선언했다고. 결과가 발표되자 두 선수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요. 이 경기는 올림픽 복싱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남았는데요. 뒤늦게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판정이 나온 건 동독이 종합 순위 경쟁국인 미국을 앞서기 위해 심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덕분이었어요. 결국 동독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차이로 미국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차지했고요.
충격적인 경기 판결 후 박 선수는 국내외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결국 은퇴했어요. 대인 기피증을 앓는 등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박 선수가 2년 전 로이 선수를 직접 찾아가 금메달을 전달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어요: 🗣️ “내가 금메달을 갖고 있었지만 금메달은 당신의 것입니다.” 존스 선수 역시 이에 감동해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박 선수와 뜨겁게 포옹했다고. 국가의 욕심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두 선수가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게 됐다니, 용기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죠?
이미지 출처: ⓒRoy Jones Jr. Official/Youtu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