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새처럼 하늘을 날아온 90세 패러글라이딩 조종사 🪂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33년간 새처럼 하늘을 날아온 90세 패러글라이딩 조종사 🪂

전국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린 충남 보령 옥마산 정상. 최고령 참가자인 93세 성낙윤 할아버지의 발이 하늘을 향해 두둥실 떠올랐어요. 양쪽엔 동호회원 두 명이 든든하게 붙어있었고요. 600m 상공을 날아올라 10분 정도 비행을 마친 성 할아버지는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땅에 돌아왔어요. 잊지 못할 이날은 33년간의 패러글라이딩 비행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었다고. 성 할아버지는 이날을 끝으로 패러글라이딩 은퇴를 선언했거든요.
성 할아버지가 패러글라이딩에 푹 빠진 순간은 60세였던 1992년으로 돌아가요. 직장을 그만두고 패러글라이딩 교육 사업에 뛰어든 아들의 비행을 본 순간, “나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솟은 건 물론, 새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자유였다고. ‘난 환갑에 시작했다’는 그를 보고 용기를 얻어 늦은 나이에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사람도 생겼고요.
성 할아버지는 아들·5살 손주와 함께 셋이서 하늘을 날며 ‘3대 비행’이라는 특별한 기록도 남겼는데요. 젊은 세대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묻자 “하고 싶은 걸 해. 패러글라이딩도 재밌으니 많이 해봐!”라며 눈을 반짝였다는 어르신. 그 말에 왠지 용기가 생기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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