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초 흑인 주심 유라이어 레니 별세 ⚽️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EPL 최초 흑인 주심 유라이어 레니 별세 ⚽️

시대를 앞서갔던 사람을 흔히 ‘선구자’라고 부르잖아요. 영어로는 ‘새로운 길을 연 사람’이라는 뜻이 담긴 ‘trailblazer’라고 표현하는데요. 손흥민 선수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아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선구자 중 하나였던 유라이어 레니가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어요.
레니는 EPL 심판으로 활동했는데요. EPL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심으로 기록된 인물이기도 해요. 1997년 8월 23일, 리즈 유나이티드 vs.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의 주심을 맡으며 새로운 역사를 쓴 것. 당시 EPL에서는 흑인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지만, 흑인 심판은 보기 어려웠어요. 레니는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EPL에서 오랫동안 심판으로 활동하며 인종의 벽을 깬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았고요. 그가 마지막으로 EPL 경기 주심을 맡은 2008년 이후 EPL 두 번째 흑인 주심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15년이 걸렸다고.
EPL은 인종과 국적을 떠나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화합하는 거대한 무대가 됐는데요. 스포츠계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여 온 단체 ‘Kick It Out’은 레니를 추모하며 이렇게 적었어요 🗣️: “오늘날의 (다양성 넘치는) 축구계의 모습을 만드는 데 그가 미친 영향은 막대합니다. 축구계는 항상 그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미지 출처: ⓒThe FA(잉글랜드 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