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원치 않게 집을 떠나 있어야 했던 적이 있나요? 내가 나다운 모습으로 가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에서 강제로 떨어져 나와 지내야 하는 건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잖아요. 여기 그 기나긴 고통의 기간을 끝내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이들이 있어요. 바로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야생으로 돌아간 동부로랜드고릴라들이에요 🦍.

이산기, 루링구, 마펜도, 은징갈라 4마리의 암컷 고릴라들은 모두 15년 전 야생동물 불법거래 과정에서 구조됐는데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구조돼 평생을 고릴라 재활·보전·교육센터(GRACE)의 자연형 보호 시설에서 지냈어요. 이들은 군집 생활과 채집, 나무 오르기, 야생 등 야생 적응에 필요한 훈련을 받다 지난해 10월 방사가 결정됐다고. 이후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 국립공원 마운트 치아베리무 지역으로 옮겨져 적응 기간을 거쳤고, 마침내 얼마 전 자연으로 되돌아간 거예요.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달리, 고릴라들은 야생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어요. 해당 지역에 원래 살고 있던 야생 수컷 고릴라와 교류하는 모습을 보인 건 물론, 방사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통통해졌다고. 관계자들은 “직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며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이들이 자연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 관찰할 예정이라고 했는데요. 먼 길을 돌아 자연으로 돌아간 4마리의 고릴라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도 행복을 빌어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