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잘하는 뉴니커 있나요? 아무리 수영 잘하고 체력 좋아도 수 천km를 건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요 🏊. 3400만 년 전, 태평양 8000km를 횡단해 새 터전을 잡은 동물이 있어요.

바로 피지 이구아나로 불리는 ‘브라킬로푸스 비티엔시스’가 주인공이에요. 피지 이구아나는 현재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와 퉁가 등에서 사는데요.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전 세계 박물관의 이구아나 표본 200여 개와 4000개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피지 이구아나의 선조는 북미 사막 이구아나였다고 해요. 그동안 피지 이구아나의 기원을 밝히려는 연구가 많았지만 유전적 증거로 이를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약 3400만 년 전, 북미 사막 이구아나 무리와 알이 있는 나무가 사이클론에 쓰러진 뒤 해류에 떠내려가면서, 나무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피지에 정착했을 거라고 설명했어요: “8000km를 건너왔다니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정보를 봤을 때 인접 지역에서 이주했을 거라는 가설은 더 말이 안 돼요.” 피지 이구아나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희귀종이라는데요. 말도 안 되는 여정을 이겨냈다니, 앞으로 더 잘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