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남은 아버지의 사랑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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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남은 아버지의 사랑
뉴닉
@newneek•읽음 2,807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 이 현수막을 붙이며 25년간 딸을 찾았던 송길용 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송 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딸 혜희 씨가 실종된 뒤, 고속도로·사거리 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딸을 찾아왔어요. 25년 동안 그가 딸을 찾기 위해 트럭을 주행한 거리만 100만km, 붙인 현수막만 1만 장에 가깝다고. 그런 그가 26일 경기 평택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어요. 이날도 딸을 찾는 현수막을 달러 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고.
송혜희 씨가 실종된 곳은 감시 카메라 하나 없는 외진 곳이어서 오랫동안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고 해요. 사건은 2014년 공소시효가 다 돼 미제로 남았고요. 하지만 송 씨는 딸을 꼭 찾는다는 일념으로 정부 지원금 대부분을 현수막과 전단 제작에 쓰고, 전국을 돌며 해진 현수막을 새것으로 갈았다고. 주변에선 혜희 씨가 이미 세상에 없을 거라며 포기하라는 사람도 많았다는데요. 송 씨는 “딸을 찾으려 전단을 돌리고 현수막을 거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며 의지를 잃지 않았다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지만 딸을 찾는 현수막은 아직 260여 개 남아 있어요.
by. 에디터 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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