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년 만에 배달된 엽서 📬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121년 만에 배달된 엽서 📬
지금은 연락하고 싶을 때 언제든, 다양한 방식으로 연락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하지만 편지나 엽서로 안부를 주고받던 시대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훨씬 길었을 텐데요. 아무리 그래도 편지 하나 받는 데 121년이나 걸릴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거예요. 이게 무슨 얘기냐고요? 최근 영국에서 빛바랜 엽서 한 통이 121년 만에 배달됐거든요. 스완지금융조합(Swansea Building Society)으로 도착한 우편물을 살펴보던 직원이 1903년 8월 23일자 소인이 찍힌 엽서를 발견한 것.
19세기에 활동했던 영국 동물화가 에드윈 핸리 랜시어의 작품이 그려진 엽서에는 1901~1910년 영국 왕으로 재위한 에드워드 7세 우표가 붙어 있었어요. 받는 사람은 예전에 이 주소에 살았던 걸로 추정되는 ‘리디아 데이비스’고, 보낸 사람은 ‘유어트’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엽서에는 “내 수중엔 기찻삯을 빼고 10실링 정도가 있고, 난 잘 지내고 있다. 길버트 양과 존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조합은 SNS에 글을 올려 수소문에 나섰는데요. 두 사람이 어떤 관계였는지, 엽서가 121년 뒤에야 도착한 이유는 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어요. 영국 우편기업 로열메일 측은 배달 중 분실됐던 건 아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배달 시스템에 들어온 것 같다고 했는데요. 기나긴 세월을 건너 도착한 엽서에 어떤 사연이 담겼든, 엽서 한 장으로 마음이 오고 갔던 시절이 새삼 로맨틱하게 느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