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히잡을 쓴 여성 19명이 영국 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했어요 🧕.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둘러싸며 반기고, 영국에 온 것을 환영했는데요. 모두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헤어져 있던 가족을 만난 것처럼 감격하며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고.

이 19명의 여성은 학업을 마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영국으로 왔는데요. 고향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 수련의 과정을 밟고 있었지만, 탈레반이 여성에 대한 중·고등 교육을 금지하면서 학업이 강제로 중단됐어요. 그러자 영국에 있던 한 자선단체가 이들을 돕겠다며 나섰고요. 영국·스코틀랜드 정부와 힘을 모아 학생비자를 만들어주고, 파키스탄을 거쳐 영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도운 거예요. 대학 등록금을 면제받을 수 있게 법을 바꾸기도 했다고.

이 자선 단체의 이름은 바로 린다 노그로브 재단. 이 재단은 2010년 탈레반에 납치된 린다 노그로브라는 여성이 숨진 뒤, 그의 부모에 의해 설립됐는데요. 이후 부부는 탈레반에 희생되는 사람이 없도록 애썼고, 이번에도 3년여의 노력 끝에 이들을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학생 중 한 명인 오물바닌 술타니는 영국에 도착한 뒤 이렇게 말했어요 🗣️: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이 부부는 말 그대로 우리의 생명을 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