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을 이기는 사랑의 힘
작성자 신록
이야기는 위대하다📖
<오만과 편견>을 이기는 사랑의 힘
뉴니커는 고전 문학을 좋아하나요? 🙂
아마 다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품들이 몇 개는 있을 것 같아요. 세계문학전집 목록을 보며 언젠가는 꼭 다 읽어내고 말리라 다짐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아 그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죠. 그렇다면 영화와 함께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2005년 영화 버전의 장면들을 곁들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_
사랑받는 고전💕: 1813년에 출판된 소설로, 19세기 초 영국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당시의 사회 모습과 문화가 잘 드러나 있고, 제인 오스틴의 독창적인 문체와 섬세한 사회 풍자가 매력입니다. 소설의 주요 갈등과 인물의 감정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도 꾸준히 각색되어 왔어요.
기승전 결혼?👩❤️👨 : 제인 오스틴은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여럿 남겼는데, <오만과 편견>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신분, 계급 사회에서 비롯된 오해의 장벽을 넘어 본질적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을 잘 담아내고 있어요.
🎬영화 <오만과 편견>(2005)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오만과 편견>의 가장 유명한 영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엘리자베스)와 매튜 맥퍼딘(다아시)이 주연을 맡았어요. 저택의 정원과 들판의 풍경 장면이 아름답게 구현되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도 영화의 감동을 한 층 더 깊게 만들어요.
*아래는 유튜버 LEEDAM 님의 오만과 편견ost 플레이리스트입니다. 들으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내용 톺아보기
Scene#1 독신 남자에게는 아내가 꼭 필요하다
“자산 깨나 있는 독신 남자들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너무나 유명한 소설의 첫 문장입니다. 당시 여성에게는 ‘좋은 결혼’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죠. 빙리라는 젊고 돈 많은 귀족 청년이 이사왔다는 소식에, 베넷 부인은 반드시 딸들 중 한 명과 결혼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의지를 다집니다. 무도회에서 빙리와 그의 친구인 다아시가 등장하자, 다섯 딸들을 데리고 빠르게 다가가 얼굴 도장을 찍습니다.
저는 베넷 부인이 당시 사회의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과장되고 극성스러운 말투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당시 사회가 고집스럽게 강요했던 가치들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Scene#2 걷는 게 어때서요
예쁜 외모와 상냥함으로 빙리의 호감을 산 첫째 제인은 빙리 가에 초대되었고 감기에 걸려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오히려 좋다며 신난 베넷 부인과 달리 언니가 걱정되었던 엘리자베스는 언니를 만나러 걸어가기로 하죠. 빙리 가의 여동생들은 엘리자베스가 옷을 더럽히면서까지 찾아온 것이 격식 없다며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이 장면은 엘리자베스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아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고,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오만한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아시가 무슨 행동을 하든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일부러 춤 신청을 거절하는 등 건방지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녀의 가식없는 모습이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소설의 아주 끝부분에 언급됩니다.
Scene#3 오만과 편견
어느 날 빙리 가족과 다아시는 갑자기 런던으로 떠나버렸고, 베넷 가족은 결혼이 좌절되었다고 생각해 절망합니다. 그러던 중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친척과 결혼한 친구 샬럿의 초대를 받아 그녀의 저택으로 향합니다. 공교롭게도 다아시의 이모인 캐서린 드 버그 부인의 저택이 이웃해 있었죠. 엘리자베스는 마침 저택을 방문한 다아시와 재회하게 되었고 다아시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의 청혼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제인과 빙리의 사랑을 좌절시키고, 위컴(다아시의 아버지가 아꼈던 인물의 아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그의 행동에 대해 따지면서 불쾌함을 드러내죠.
제가 생각하기에 다아시는 오만한 사람이 맞습니다. 그의 오만은 대놓고 무례하거나 건방진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에서 보여지죠. 그는 소설에서 ’오만은 진정으로 뛰어난 마음의 소유자가 잘 통제하기만 하면 오만이라기보다 자긍심이 될 수도 있다‘ 라고 말하는데요. 이 장면을 보면 그의 오만은 자긍심의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평소에 다아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요. 주변에서 그의 오만함에 대해 수군대다 보니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즉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거예요. 거기다 위의 두 사건에 대한 오해와 다아시의 오만한 태도까지 더해져 그녀는 분노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극으로 치닫는 갈등의 긴장감, 배우의 연기와 연출까지 더해져 이 장면을 사람들이 손꼽는 명장면으로 만든 것 같아요.
Scene#4 -에서 사랑과 이해로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는 편지를 남기고 떠납니다. 그녀는 그 편지를 읽고 자신의 오해를 인정하게 되죠. 다아시의 저택을 우연히 방문하게 된 엘리자베스는 그의 진정한 인품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자라난 그에 대한 사랑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그들의 서로에 대해 한층 자라난 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긴장된 표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떨리게 만들죠. 특히 엘리자베스를 바라보는 다아시의 눈빛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가 저택에 있는 조각상을 구경하다가 다아시의 조각상을 바라보는 장면에서의 표정 연기도 좋아하는데요. 예전의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향해 지었던 익살스럽고 장난기 어린 표정과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긴장된 눈빛은, 예전과는 달라진 그녀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Scene#5 진심을 말하다
캐서린 영부인은 다아시와 엘리자베스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엘리자베스를 찾아가 그녀를 심하게 모욕합니다. 그럼에도 엘리자베스는 끝까지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죠.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아시는 한번 더 용기를 내 그녀에게 청혼하고, 엘리자베스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입니다.
영화에서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향해 걸어오는 장면이 꽤나 길게 잡혀서 인상깊었습니다. 저 멀리 작게 보일 때부터 바로 앞에 다가올 때까지 엘리자베스는 그를 가만히 응시하는데, 마치 그녀의 눈으로 보이는 다아시를 화면에 담은 것 같았어요. 저는 그가 ‘걸어온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 보았는데요. 그가 한층 더 깊은 사랑에 빠진 순간이 빙리의 집에 그녀가 왔을 때라고 한다면, 엘리자베스가 그를 향해 걸어왔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아시를 향한 마음을 자각한 엘리자베스에게 그가 걸어온 것이죠. 또한 엘리자베스가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장면은 여러모로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그들의 뒤쪽으로 해가 따스하게 떠오르는 연출이 아름다웠어요. 다아시가 처음으로 청혼하고 갈등이 정점에 이르던 장면에서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는데요. 비가 그들의 갈등을 나타낸다면, 떠오르는 햇빛은 그들의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즉 다아시의 오만이 비로소 자긍심이 되고, 엘리자베스가 편견에서 벗어나 그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요?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그만큼 소개하고 싶은 장면이 많아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각색된 것보다는 늘 원작을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오만과 편견>은 영화 버전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화면에 잡히는 각 장면이 아름답고 음악도 좋아서 보는 내내 힐링이 되었습니다.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둘 다 접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그럼 이번 기록은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