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과는 단 한 끗 차이, 샘플링 (Sampling)

표절과는 단 한 끗 차이, 샘플링 (Sampling)

작성자 쭈뉘

알쓸음잡

표절과는 단 한 끗 차이, 샘플링 (Sampling)

쭈뉘
쭈뉘
@musicits
읽음 555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출처 - @df_dingo

힙합 커뮤니티를 보면 "이거 '스플라이스' 잖아?" 라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듣고 있는 음악 비트 (Beat) 의 특정한 부분이 다른 음악과 비슷할 때 얘기되곤 하죠. 표절이 아닌가 하고 오해를 받지만, 대부분 정당한 권리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쓸음잡 첫 번째 주제, 창작과 표절의 단 한 끗 차이. 샘플링 (Sampling) 입니다.


🥁 샘플링이란 무엇인가요?

샘플링은 기존 음악이나 사운드의 일부를 가져와 새로운 곡에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리듬, 멜로디, 음성, 혹은 사운드 효과 등 다양한 요소가 활용될 수 있죠. 예를 들어, 1980년대 힙합에서는 펑크(Funk)와 소울(Soul) 음악의 드럼 브레이크를 샘플링해 새로운 트랙을 만드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 샘플링 vs 표절: 법적 차이는?

샘플링과 표절은 비슷해 보이지만, 법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1. 샘플링 (Sampling)

    • 기존 음악의 일부를 허가받아 사용

    • 원작자에게 크레딧 제공

    • 원본을 변형하거나 새로운 맥락으로 사용

  2. 표절 (Plagiarism)

    • 기존 음악을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

    • 원작자를 언급하지 않음

    • 원본과 유사하게 사용

법적으로는 원작자의 허가 없이 곡의 일부를 사용하는 경우 표절로 간주됩니다.

출처 - 허프포스트코리아

지난 2017년, 에드 시런의 <Thinking Out Loud> 가 마빈 게이의 <Let's get it on> 을 표절했다는 주장에 대해 약 6년여 간 법적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었습니다. 에드 시런이 법원에서 직접 통기타를 치면서 해명한 끝에, "코드는 비슷하지만 아주 흔한 음악적 구성요소 이므로 표절이 아니다" 라고 판결이 났었죠.


🎨 창작과 영감의 경계

샘플링이 창작의 한 방식으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핵심은 변형 또는 맥락입니다. 단순히 원본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거나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야 합니다. 또한, 법적 문제를 피하려면 반드시 원작자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출처 - @badgaga393

2023년 공개된 뉴진스의 <ETA> 가 샘플링을 통해 만들어진 곡이란 거, 알고 계신가요? 1990년대 저지 클럽 (Jersey Club) 장르 느낌을 내고자, 프로듀서 250(이오공)이 곡의 일부를 따서 피치를 높이고, 속도감을 빠르게 처리하여 곡의 멜로디에 사용하였죠.

@badgaga933 님의 영상을 보면 <ETA> 에서 원본 곡들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데, 프로듀서의 영감이 들어가 독창적으로 재해석되었기 때문이죠. (샤라웃 to 250)

한국에도 정식 런칭된 스플라이스

인트로에서 소개한 스플라이스 같은 플랫폼은 이러한 샘플을 합법적으로 제공하는데, 월 구독료를 내면 방대한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소리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Loopmasters, Producer Loops, ADSR Sounds 등에서 로열티 프리 샘플을 구매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