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캐리어에 한 번쯤 앉아본 적 있지?
작성자 먼지먼지
리빙&라이프스타일 마케터의 관찰기
여행용 캐리어에 한 번쯤 앉아본 적 있지?
저는 캐리어 끌고 공항 가는 순간부터 여행의 시작인 것 같아 그 시간을 좋아하는데요.
공항의 긴 대기 시간이나 마땅히 앉을 의자 안보일 때 슬쩍 엉덩이 걸터 앉기 딱 좋은 게 또 캐리어죠!
한 번쯤 캐리어에 앉아봤다면 이 제품 반가울지도?
🔸먼저 이 디자이너 소개할게요. 후카사와 나오토
저는 후카사와 나오토(Naoto Fukasawa)의 작업물을 좋아하는데요:)
일본의 산업 디자이너이면서, 무인양품의 제품 아이덴티티에 큰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예요.
무인양품 하면 떠오르는 기능에 집중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이 바로 후카사와 나오토!
벽에 달린 환풍기는 회전하는 날개와 길게 달린 줄이 전부잖아요.
작동도 간단해요.
줄을 당기면 돌아가고 다시 한번 줄을 더 당기면 멈추죠.
이런 회전 방식을 CD 플레이어로 만든 디자인이 대표적이예요.
🔸비트라 + 리모와 = 캐리어 체어
스위스 가구 회사인 비트라(Vitra)는 건축가나 디자이너들이 생산이나 시장의 제약 없이 실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vitra edition으로 수집가들에게 팔릴 수 있도록 소량으로 제작된 디자인을 지원했는데요.
이 의자 모양의 여행용 캐리어는 vitra limited edition으로 후카사와 나오토가 독일의 유명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Rimowa), 그리고 비트라(Vitra)와 협업해 제작한 체어 시리즈 중 하나예요.
🔸의자에 대한 그의 해석
리모와 특유의 알루미늄 수트케이스를 그대로 활용한 캐리어 의자를 포함해 Chair 라고 불리는 몇 가지 의자를 함께 디자인했는데요.
이 연작을 보면 흔히 사람들이 엉덩이를 걸터 앉는 다양한 재료 - 별 생각 없이 앉게 되는 풀더미 라거나 돌계단, 여행용 캐리어 등이 실제 의자는 아니지만 의자처럼 쓰인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후카사와는 편하다거나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은 의자를 보여주기 보다는 '앉는' 행위와 습관에 집중했는데요.
그래서 캐리어, 건초 더미, 대리석, 나무 등 다른 소재를 쓰면서도 똑같은 한 가지 모양으로만 모든 의자를 완성했어요.
후카사와 나오토의 디자인은 단순히 미니멀한 것에 그치지 않죠.
이런 디자인은 우리가 '앉는다'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 체어 연작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실물로 보고 싶어요:)
ref)
뉴욕타임즈 ㅣ https://www.nytimes.com/2007/07/01/magazine/01stylechair-t.html
나오토 후카사와 디자인 ㅣ https://naotofukasawa.com/projects/578/#/category/Limited%20Ed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