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1. 내 취향도? 빈티지 가구의 매력 탐구
작성자 먼지먼지
리빙&라이프스타일 마케터의 관찰기
ep 01. 내 취향도? 빈티지 가구의 매력 탐구

리빙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케터의 관찰기
🙇🏻♀️저는 다양한 리빙 브랜드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리빙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7년 동안 마케터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관찰하고 레퍼런스를 찾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저 '집'과 관련된 모든 사물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죠.
특히 내 취향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발견하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존경과 궁금증이 생겨 덕후처럼 브랜드를 덕질합니다.
🔸'취향'이라는 키워드
최근 몇 년간 마케팅에서 중요한 3가지가 있는데요. (직접적인 형태나 방식은 다르겠지만)
형태로는 '팝업' : 말 그대로 대 팝업의 시대!
혹은 엄청난 아이디어로 무장한 오프라인 고객경험 프로젝트채널로는 '인플루언서' : 모두가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어!
메가 인플루언서 뿐 아니라 세세하게 소통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너무나 중요해키워드로는 '취향' : 브랜드들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뾰족하게 겨냥해
특히 '취향'이라는 키워드는 리빙에서 나만의 로망을 실현하는 집꾸로 확대되었는데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는 '내 취향의 가전'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오늘의집은 '모두가 예쁜 집에서 살 수 있어'라는 슬로건과 함께 개개인의 취향이 담긴 집과 제품을 한번에 매치했죠.
🔸집꾸의 서막
기억하세요? 벌써 10년 전, 집방이 붐이었단 사실.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고 업다운은 있었지만 꾸준히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고 팬데믹을 기점으로 가속화되었어요.
💁🏻♀️재밌는 점은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마치 2차 세계 대전 이후 디자인 붐이 일었던 미드 센추리 모던 (mid-century modern) 때와 비슷하게 사람들이 라이프 스타일과 가구에 관심이 많아졌단 거예요.
오늘의집과 같은 플랫폼으로 온라인 집들이를 하며 타인의 취향을 구경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집꾸 트렌드는 확장되었죠.
➰다만 오늘의집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룩이 생긴 느낌이고
➰또 수많은 레플리카 상품들이 쏟아지는 문제도 있지만
➰레플리카에 대한 소비만큼 오리지널에 대해 관심 갖는 저변도 확대되었어요.
아이러니하지만 오리지널 브랜드의 희소성을 더욱 높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 것 같아요.
🔸취향의 영역이 된 빈티지 가구
비슷한 집들, 오리지널에 대한 니즈 등 이제는 단지 예쁘게 꾸미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잠시 돌아보는 타이밍인 것 같아요.
이젠 특정 소비층의 관심사라고 생각했던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연령대는 더 낮아졌고 타겟층은 넓어졌어요.
💁🏻♀️미술 작품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 최근 k옥션에서 작가 작품을 구매하는 층이 넓어졌다고 해요.
💁🏻♀️가구도 미술 작품처럼 집에서 직접 오감으로 보고 경험하고 디자인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한편으로 오리지널 빈티지를 취급하는 브랜드들 또한 단순하게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죠.
소비자의 아이템을 위탁 및 매입하거나 F&B 스토어를 함께 운영하고, 직접 가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리고 청담, 논현이 아닌 심지어 성수에서요.
🔸시간을 담은 가장 일상적이고도 낯선 가구
여전히 빈티지 가구는 문턱이 높아요.
비싼 비용도 그렇지만 내가 어떤 취향의 가구를 소유하고 싶은 지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형태로 빈티지 가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죠.

지난 4월 오픈한 [앤더슨씨 성수]는 1960년대에 지어진 구관과 새로 지어진 신관, 두 동의 건물 사이에는 중정을 두고 반대편 건물을 바라봤을 때 마치 창문을 통해 가구를 작품처럼 감상하듯 배치했어요.
이름은 몰라도 디자인을 보면 익숙한 '임스 체어' 부터 조지 넬슨의 가구까지 오리지널 상태 그대로 넓은 범위의 디자인 가구를 만날 수 있죠.
F&B 매장을 함께 운영해 누구든 쉽게 또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음료나 식사를 하면 가구가 전시된 공간을 볼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해줘요.
가치 있는 빈티지 가구를 소개해온 원오디너리맨션은 2022년 성수동 Platz2에 [아파트먼트풀]을 오픈했어요.
기존 원오디너리맨션이 가구 판매를 목적으로 지금 당장 구매를 할 소비자에게 집중한 예약제 운영이었다면, 아파트먼트풀은 빈티지 가구를 경험하기 쉽도록 확장한 형태인데요.
예쁜 그릇과 가구, 소품들을 함께 큐레이션했고 특히 '서울빈티지페어'를 진행했어요.
🔸소유의 타이밍?
아파트먼트풀은 '의식적인 소비 경험을 선사하는 라이프스타일숍'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 빈티지 가구는 오래된 가구를 계속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와 닿아 있다고 봐요.
또 빈티지 가구는 단순한 물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고 과거 디자인 철학과 생활 방식도 담겨 있어요.
💁🏻♀️내 취향의 특정 브랜드나 오리지널 빈티지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제품이 갖는 스토리와 실물을 꼭 확인해보세요.
지금이 소유의 타이밍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떤 이야기에 공감하고 어떤 디자인을 선망하는지 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