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만 되면 찾아오는 단골손님, 쓸쓸함😢
작성자 마음경작소
연말만 되면 찾아오는 단골손님, 쓸쓸함😢
🍒 뉴니커님들, 마음경작소 에디터 이유경입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거리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분위기예요. 평소에는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이맘때만 되면 나만 외롭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번 호에서는 유독 연말마다 찾아오는 쓸쓸함의 원인과 그 마음을 어떻게 보살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해요.
🎄연말마다 찾아오는 쓸쓸함, 그 이유는?
거리에 넘쳐나는 캐롤과 웃음소리를 들을수록, 오히려 마음은 더 외롭고 쓸쓸해질 때가 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말에는 다들 행복해 보이죠.
① 들뜬 연말 분위기와 내 기분이 유독 대비될 때
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는 그렇지 못한 내 마음이 더 또렷하게 대비돼요. 주변이 밝고 즐거울수록, 조금이라도 즐겁지 않은 내 감정은 더 우울하고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게 돼요. 원래라면 그냥 스쳐 지나갈 쓸쓸함도, 이 시기에는 유독 크게 느껴지고요.
② 연말을 함께 보낼 사람이 없을 때
연말이 되면, '다른 사람들은 다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야'라고 착각하기 쉬워요(Sansone & Sansone, 2011).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거나, 거리가 멀거나, 상황 상 함께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에도 연말을 '여럿이 북적이며 보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할수록 혼자 시간을 보내는 자신이 유독 도드라져,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쓸쓸함이 더 깊어지기 쉬워요.
③ 연말에는 유독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처럼 느끼게 만들기에
연말 분위기 속에서는 외로움이 마치 대인 관계를 잘 하지 못해서 생긴 감정처럼 느껴지기 쉬워요. 하지만 외로움은 성격의 결함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관계의 방식과 밀도가 변화하면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감정이에요. 그럼에도 연말에는 이 감정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이 더 위축되고 쓸쓸함이 깊어지곤 해요.
④ 한 해를 돌아보며 자기평가가 강해지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지난 한 해를 되짚어보게 돼요.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진 건 아닌지 스스로를 평가하는 시간이 많아져요. 이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더 또렷하게 보이면, 괜히 나 자신이 부족해 보이고 마음이 가라앉기 쉬워요.
🌉 연말의 쓸쓸함, 이렇게 돌보세요
① 내 기분에 맞는 연말 분위기 만들기

예쁜 트리 하나로 연말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요.
이럴 땐 ‘북적이는 연말’이 아닌 ‘오붓하고 조용한 연말'을 보내는 거예요. 조용한 성당이나 교회에서 잠시 머물러도 좋고, 친한 친구 한두 명과 카페에서 가벼운 스몰토크를 나누는 것도 좋아요. 또는 혼자서 조용히 지내고 싶다면, 트리를 직접 꾸미거나 좋아하는 캐롤을 잔잔하게 틀어두고 책을 읽거나 혼자 영화를 보는 것도 좋고요.
② 함께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기
여건상 직접 만날 수 없다면, 짧은 안부 메시지 한 통이나 영상 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지금의 내 상황에서 가능한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 만으로도, 연말의 쓸쓸함은 생각보다 한 결 누그러질 수 있어요.
③ 성과보다는 의미 되새기기
한 해를 성취와 결과로 평가하면 마음이 쉽게 허탈하고 우울할 수 있어요. 잘 보냈다는 판단은 꼭 '무엇을 이루었는가'로 내려질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힘든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어떤 마음으로 지나왔는지를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어요. 아쉬운 장면이 떠오른다면, 잘못을 따지기보다, 그때 나는 무엇을 원했는지를 이해해 보는 데 초점을 두어보세요. 연말의 회고는 성적표를 매기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면 충분해요.
④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하기

연말에는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것도 좋아요.
오히려 그동안 해보지 못했지만 마음에 두고 있던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꼭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평소 마음에만 두고 미뤄왔던 작은 봉사 활동에 참여해 보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보태는 경험도 충분해요. 예를 들어 연말에 많이 하는 김장 봉사, 연탄 나르기 같은 봉사 활동도 좋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은, 연말을 의미 있게 마무리 짓는 좋은 활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예요.
◽◽◽◽◽◽◽◽◽
🌷 연말을 잘 보낸다는 건 늘 웃고, 바쁘고, 북적이는 시간을 의미하지 않아요. 조용하지만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더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답니다.
뉴니커님들 🍒 한 해 고생많으셨고 내년에도 더 쉽고 재미있는 마음돌봄 관련 뉴스레터로 찾아뵐게요.
✏️ 마음경작소 에디터 : 이유경 드림
🍒인스타그램 @mindcoordinator
📖 마당매거진 구독하기: https://mindfarm.stibee.com/
출처
-
Sansone, R. A., & Sansone, L. A. (2011). The Christmas Effect on Psychopathology. Innovations in Clinical Neuroscience, 8(12), 10–13.
-
엠브레인. 2024. 2024 연말 분위기 및 연말 모임 관련 조사. 웹사이트. https://www.trendmonitor.co.kr/tmweb/trend/allTrend/detail.do?bIdx=3178&code=0401&trendType=C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