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이 시야를 좁히기도, 넓히기도 하는 이유

🍒 뉴니커님들, 마음경작소 에디터 이유경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벌이 윙윙거리며 다가올 때, 그 순간에는 오직 벌만 보이고 ‘도망가야 해!’라는 생각만 들게 돼요. 마치 마음의 카메라가 ‘줌 인’ 된 것처럼 시야가 확 좁아지죠.

그런데 신기한 건, 벌이 여전히 근처에 있더라도 기분이 좋을 때는 주변에 피어 있는 꽃이나 파란 하늘까지도 눈에 들어온다는 거예요. 시야가 ‘줌 아웃’ 되어 더 넓은 풍경을 담아낼 수 있게 돼요. 이번 호에서는 부정정서와 긍정정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야기할게요.

부정정서(Zoom-In)

부정정서는 좁은 것에 집중하도록 해요

부정정서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지금 위험해!, ‘이건 조심해야 해!’ 하고 경고를 보내며, 우리가 즉시 한가지 사건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위험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요. 예를 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위험에서 당장 피하게 만들고, 분노는 부당한 상황에 맞설 힘을 부여해요. 불안은 다가올 일에 대비하도록 준비시키죠.

이처럼 부정정서는 사고와 행동의 선택지를 좁혀, 가장 빠르고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도와 인류가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게 도왔답니다(Fredrickson, 2001; Fredrickson, 2004). 하지만 사소한 일에 매번 놀라거나 불안해한다면,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가능성을 보지 못해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부정정서는 당장의 위기를 피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거나 성장으로 나아가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요.

긍정정서(Zoom-Out)

긍정정서는 시야를 넓혀요

부정정서가 당장의 생존을 위해 ‘시야를 좁히는’ 기능을 한다면, 긍정정서는 그 반대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사고와 행동의 폭을 확장(broaden) 시켜요(Fredrickson, 1998). 마음이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시야가 넓어지고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여유가 생겨요. 그래서 평소에는 떠오르지 않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해결책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그렇다면 어떻게 긍정정서가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지, 그 기능을 좀 더 살펴볼까요?

① 신체 건강을 도와요

기쁨이나 감사 같은 긍정정서는 스트레스로 높아진 심박수와 혈압을 안정시켜요. 몸이 이완되면서 면역력도 강화돼, 피로가 덜하고 회복이 빨라져요(김정숙, 2021).

②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져요

기분이 좋을 때 우리는 '이건 뭐지?' 하는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올라와요. 흥미를 느끼면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싶어지고, 다양한 것들을 배우다 보면 문제 해결 능력·창의력·전문 지식으로 이어져요.

③ 대인관계가 넓어지고 깊어져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타인에게 더 따뜻하게 반응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빈도도 늘어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신뢰와 친밀감이 깊어져요.

④ 심리적 힘을 키워요

긍정정서는 자신감과 낙관성을 길러주고, 힘든 순간에도 버티게 하는 회복탄력성을 만들어 줍니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는 마음이 바로 이 힘에서 나와요.

⑤ 부정정서를 조절해요

긍정정서는 불안·분노 같은 부정정서의 강도를 빠르게 낮춰줘요. 마치 마음의 해독제처럼, 부정정서의 여파를 상쇄하고 다시 원래대로의 균형을 찾도록 도와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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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은 ‘줌 인’과 ‘줌 아웃’을 오가며 균형을 찾아요. 위험을 피하려면 시야를 좁혀야 하고, 성장하려면 다시 넓혀야 해요. 부정정서가 위험한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줬다면, 긍정정서는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요.

이번 한 주, 마음의 카메라를 살짝 줌 아웃해 주변의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담아보시길 바라요. 🌷

✏️ 마음경작소 에디터 : 이유경 드림

🍒인스타그램 @mindcoord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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