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님들, 혹시 요즘 ‘젠지 스테어(Gen Z stare)’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 말을 걸었을 때 반응하지 않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멍한 시선으로 상대의 얼굴을 쳐다본다고 해서 Gen Z*(젠지세대) +  Stare(빤히 쳐다봄)라 한답니다.

   온라인에서 '요즘 젠지 세대 알바생한테 주문을 하려고 말을 걸면, 저렇게 쳐다보더라'는 숏츠가 올라온 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젠지 세대들도 그래!', '내가 만났던 알바생도 저렇게 쳐다보더라!'라고 공감했어요. '젠지 스테어'에 대한 말들은 점점 세대 담론으로까지 번지고 있고요. 그런데, 젠지 스테어는 왜 등장했을까요?

젠지스테어가 나타난 이유

젠지 스테어 특징

①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성장한 탓

Z세대는 밈, 이모지, 짧은 영상을 활용하여 소통하는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굴을 맞대고 긴 대화를 이어가는 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요.

폴란드의 한 연구팀(Gawda et al., 2024)이 Z세대 성인 5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인데요. Z세대는 이모티콘, 짤, 텍스트 기반의 비대면 대화는 쉽게 이해하지만, 몸짓, 표정, 직접적인 대화는 오히려 낯설고 의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젠지 스테어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적절한 반응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지도 몰라요. Z세대에서 전화를 유독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가 40% 이상 나타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지도요.

* Gen Z 세대 :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자

② 선택적이고 폐쇄적인 사회성

Peredy 등(2024)의 연구에 따르면, 젠지 세대의 사회성은 '선택적이고 폐쇄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자신과 취향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만 어울리며, 각자의 ‘서클(circle)’ 안에서 안전함을 느낍니다. 이 서클은 서로의 삶에 크게 간섭하지 않는 ‘작은 섬’과 같아요.

문제는 이렇게 온라인 중심의 관계에 익숙하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순간에는 쉽게 주저하고 반응이 느려진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모임 자리에서도 각자 휴대폰을 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여겨지고, 필요할 때만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처럼 자기와 비슷하고 친숙한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연령대도 입장(알바생과 손님처럼요!)도 나와 다른 사람이 말을 걸면 반응이 느려지는 ‘젠지 스테어’가 나타났을 수도 있어요(Peredy et al., 2024).

③ 부정적인 평가, 비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코로나19는 많은 청소년에게 중요한 사회성 발달의 시간을 빼앗았어요. 대신 SNS와 인터넷이 주요 소통 창구가 되었지요. 하지만 온라인 대화는 댓글과 게시글처럼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언제든 비판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따라붙었어요. 이런 경험은 대면 상황에서도 ‘내 말이 평가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이어져,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오래 머뭇거리게 만들었다는 추측도 있어요.

게다가 Z세대 특유의 ‘억지 미소는 싫다’는 태도까지 겹치면서, 무표정한 ‘빤히 쳐다보기’가 하나의 세대적 코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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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스테어는 젠지 세대만의 디지털 문화와 세대 특징이 겹쳐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현상에 대한 관심을 '기성세대가 또 세대 갈라치기를 한다'라고 해석하는 관점도 있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젠지 스테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 시선을 서로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 일지도 몰라요.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젠지 스테어를 하는 사람들이 결코 상대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대부분은 단지 대화가 낯설고 어색해서 그런 거예요. 그래서 '나를 무시하는 건가?' 하고 오해하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릴까요?'처럼 부드럽게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 마음경작소 에디터 : 이유경 드림

🍒인스타그램 @mindcoord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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