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백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기
작성자 마음경작소
플래시백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기
🍒 뉴니커님들! 다시 돌아왔어요.
지난 포스트에서는 플래시백(Flashback)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플래시백은 뭐였을까요? 맞아요. 과거의 끔찍했던 경험이 지금 이 순간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에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플래시백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 거예요. 바로 착지하기(Grounding)에요. 착지하기는 안전한 현실 세계와 내 마음을 다시 연결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랍니다.
몸과 마음의 연결
왜 ‘몸과 마음의 연결’이 왜 중요할까요? '몸과 마음의 연결' 당연히 되어 있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하지만 플래시백이 나타날 때는 마음은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현장으로 갑자기 빨려 들어가 현실 속 몸과의 연결이 끊어지고 과거의 경험에서 나타났던 극심한 공포 반응을 다시 재경험 할 수 있어요.
반면 몸은 언제나 지금, 여기 현실 속에 머물러요. 악몽을 꿀 때, 우리 뇌는 꿈 속에 있지만 몸은 이불 속에 있다는 걸 떠올리면 쉬워요. 몸이 현재에 있듯 마음도 몸과 함께 ‘지금 여기’ 에 존재하면 좋겠지만, 마음은 언제든지 과거와 미래를 드나들 수 있기에, 자주 몸과의 연결이 끊어질 수 있답니다. 그래서 과거의 트라우마 속 장면으로 빨려 들어간 마음을 다시 현실과 빨리 이어지게 만들면 그때의 공포반응이 재생되는 것을 쉽게 멈출 수 있어요.

몸과 달리 마음은 예전 일을 생각하며 과거에 머물러 있기도 해요.
영화 인셉션의 ‘킥’
그렇다면 어떻게 몸과 마음을 빠르게 다시 연결할 수 있을까요? 알람 소리(청각 자극)를 듣고 악몽에서 깨어나는 걸 생각하면 쉬워요.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도 영화 이야기를 해 볼까요?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방법이 바로 몸의 감각이라는 걸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영화 '인셉션', 너무 유명해서 한 번쯤 들어보셨죠? 주인공 디카프리오는 클라이언트의 꿈 속에 침투해, 클라이언트의 무의식 속에 어떤 정보를 심어 그가 의사 결정을 바꾸게 만들려는 임무를 맡아요.
하지만 그 꿈은 너무나 현실처럼 생생해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깊은 림보(무의식 상태에 완전히 빠져버리는 현상)에 빠져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요.
그래서 꿈 작업자인 그의 동료들은 디카프리오를 깨우기 위해 '킥(Kick)'이라는 장치를 사용해요. 킥이란 음악을 크게 틀어 놓거나 갑자기 물속에 빠뜨리는 등, 강한 신체적 자극을 주는 것을 말해요.

차가운 물과 떨어지는 느낌이 강력한 촉각 자극이 되었겠네요.
‘착지하기’도 인셉션의 ‘킥’과 유사해요. 그럼 플래시백이 나타날 때 물 속에 냅다 뛰어들어야 하냐고요? 물론 아니에요. 지금 바로 눈에 띄는 물건 다섯 가지를 말해보거나, 따뜻한 차를 손으로 감싸며 온도를 천천히 느껴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요.
이처럼 몸의 감각을 자극하면,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나는 지금 여기, 안전한 현실 속에 있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을 수 있어요.
착지하기(Grounding) = 현실로 돌아오는 '킥'
심리치료에서는 몸의 감각을 활용해, 과거로 빨려 들어간 마음을 지금 여기의 안전한 현실로 데려오는 걸 '착지하기(grounding)'기법이라고 말해요.
착지하기는 영화 속 '킥'처럼 몸의 감각을 활용하여 정신을 지금-여기의 현실과 다시 이어주는 방법이에요. 자 이제,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착지하기 방법 하나를 알려 드릴게요. 바로, 오감을 활용하는 거랍니다.
오감에는 뭐가 있죠? 맞아요. 눈으로 보는 시각, 귀로 소리를 듣는 청각, 코로 냄새를 맡는 후각, 입으로 맛을 보는 미각, 피부로 느끼는 촉각이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이 착지하기에 사용할 ‘킥’이 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플래시백이 나타날 때 눈에 보이는 물건을 아무거나 말해 보는 거예요. 눈으로 물건을 찾는 건 좋은 시각적 '킥'이 돼요.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거나, 손바닥으로 탁자의 촉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아요. 오감을 활용하여 주변 환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하나씩 느끼다 보면, 내가 지금 머무르는 곳이 그때의 거기가 아닌 안전한 현실 속 임을 자각하게 되어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이 재경험되는 현상이 저절로 사라질 거예요.
오늘 배운 착지하기는 꼭 플래시백이 나타나는 상황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일상 속에서, 괴로운 생각 때문에 갑자기 불안할 때도 도움이 된답니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괴로움을 만들어내요.
하지만 과거의 일은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우리 몸은 오직 ‘지금-여기’의 현실에만 머물러요. 몸의 감각을 활용해 현실을 충분히 느끼다 보면 마음이 만들어낸 괴로움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의 마음이 항상 편안하기를 바라며,
✏️마음경작소 에디터: 이유경 드림
🍒인스타그램 @mindcoordina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