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백, 현실에 나타나는 악몽

플래시백, 현실에 나타나는 악몽

작성자 마음경작소

플래시백, 현실에 나타나는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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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니커님들! 혹시 생생한 악몽을 꿔본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에게 쫓기고, 무서운 귀신이 나오고, 내일이 시험인데 아무 준비도 안 된 채 당황하는 꿈 같은 거요. 그 순간, 몸은 얼어붙고, 아무리 소리쳐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죠. 꿈 속에서 버둥대던 그때, “일어나! 학교 가야지!” 하는 엄마의 소리에 꿈에서 깨어난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정신을 차려 보면 무서웠던 꿈 속 배경은 온데간데 없고, 이불과 베개 그리고 내 방이 눈에 띄어요. 전부 꿈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정말 안심이 되죠. 꿈을 꿀 땐 그 모든 것들이 전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알람 덕분에 악몽에서 깰 수 있었네!

트라우마와 플래시백

그런데 이런 일이 꼭 꿈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에게는 깨어 있는 현실 속에서도 악몽 같은 순간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어요. 이미 지나간 사건인데도, 마치 그 일이 지금 다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 일을 떠올리게 되는 그 순간, 뇌는 이미 지나간 일을 현실에서 다시 일어나는 일로 착각해요. 그래서 그때의 공포 반응이 다시 나타나죠. 이처럼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이 현재에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플래시백(Flashback)’ 이라고 불러요.

'기묘한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플래시백

혹시, 넷플릭스에서 한동안 유명했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아시나요?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과거의 상처와 죄책감을 먹고 자라는 '베크나'라는 최종 보스를 예를 들어 플래시백을 설명하려고요. 기묘한 이야기를 안 보셨더라도 괜찮아요. 그냥 베크나가 악몽 같은 과거 속에 사람을 가두는 괴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시리즈의 등장인물 '맥스'는 친구들과 함께 오빠가 잠든 묘지에 갔어요. 맥스는 의붓 오빠가 죽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했어요. 도와달라는 오빠의 마지막 외침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사이가 나쁜 오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때문에 죄책감에 빠져 있었어요.

오빠에 대한 맥스의 죄책감은 악몽이 되어

그 때, 베크나가 등장해요. 그리고는 맥스를 오빠가 죽은 그 순간의 공포와 죄책감에 가둬요. 베크나에게 정신을 사로잡힌 맥스는 오빠의 죽음을 둘러싼 죄책감 속에 갇혀, 현실과의 연결이 끊어진 채 얼어붙어요. 맥스의 몸은 오빠의 묘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었지만, 정신은 이미 베크나가 만들어낸 악몽 속에 빠져 있었죠. 베크나가 보여 준 악몽은 심리학에서의 플래시백과 비슷해요. 눈을 뜬 채로 꾸는 과거의 악몽이라는 점에서요.

맥스를 악몽에 가두는 베크나

이때 친구들이 맥스를 현실로 되돌리기 위해 한 일이 뭔지 아세요? 맥스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준 거예요. 악몽에 갇혀 버린 맥스는 어디선가 들려 오는 먼 음악 소리를 듣고는 ‘이건 과거를 후회하는 내 악몽이구나!’라는 걸 깨달아요. 그 음악이 맥스가 과거의 악몽에서 빠져나와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통로가 된 거죠.

맥스를 깨우는 음악 소리

현실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악몽을 깨운다

우리 정신이 과거의 악몽에 잡혀 있을 때, 긴 꿈을 깨우는 건 현실에서 느껴지는 감각이에요. 친구들이 맥스에게 들려 준 음악이기도 하고, 출근할 시간을 알리는 알람 소리이기도 하고,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빛이기도 해요. 밥 달라며 몸 위에 올라타는 고양이일 수도 있겠죠(나만 없어...고양이...). 이 원리를 이용해서 악몽 같은 플래시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있어요. 그걸 심리학에서는 ‘착지하기(Grounding)’이라고 불러요.

어때요, 착지하기에 대한 흥미가 좀 생기셨나요?

다음 편에서는, 불쑥 밀려오는 불안이나 트라우마 반응 앞에서 내가 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착지하기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마음경작소 에디터: 이유경 드림 🍒인스타그램 @mindcoord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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