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나, 괜찮을까?
작성자 마음경작소
예민한 나, 괜찮을까?

여러분은 예민하다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까칠하고, 신경질적이며,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일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 예민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예민함을 숨기려는 경향이 크다고 해요. 남에게 민폐 끼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무던하고 둔감한 척하며 자신을 감추는 경우가 많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Hyper Sensitive Person: HSP) 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심리학자 Aron(1996)은 HSP를 ‘감각처리민감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SPS)’ 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정의했어요. 즉,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고, 주변의 감정을 민첩하게 감지하는 ‘슈퍼 안테나’를 장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최재훈, 2024).
나는 예민한 사람(HSP)에 해당되는지를 알아볼까요?
나는 예민한 사람일까? – HSP 성향 자가 체크리스트
아래 질문에 체크해보세요 👇🏻
▢ 나는 주위에 있는 미묘한 것들을 인식하는 것 같다.
▢ 다른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
▢ 통증에 매우 민감하다.
▢ 바쁘게 보낸 날은 침대나 어두운 방 또는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로 숨어 들어가 자극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 카페인에 특히 민감하다.
▢ 밝은 빛, 강한 냄새, 사이렌 소리 같은 것들에 의해 쉽게 피곤해진다.
▢ 풍요롭고 복잡한 내면 세계를 지니고 있다.
▢ 큰 소리에 불편해진다.
▢ 미술이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 양심적이다.
▢ 깜짝깜짝 놀란다.
▢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당황한다.
▢ 사람들이 불편해할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지 안다.
▢ 사람들이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짜증이 난다.
▢ 실수를 저지르거나 뭔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폭력적인 영화와 TV장면을 애써 피한다.
▢ 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때 긴장을 한다.
▢ 배가 아주 고프면 강한 내부 반응이 일어나면서 주의 집중이 안 되고 기분 또한 저하된다.
▢ 생활의 변화에 의해 동요된다.
▢ 섬세하고 미묘한 향기, 맛, 소리,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긴다.
▢ 내 생활을 정돈해서 소란스럽거나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 경쟁을 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을 할 때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불안하거나 소심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못 한다.
🌳결과 : 체크한 항목 ______ 개 * 14개 이상인 경우, HSP 에 해당됨.
예민한 사람들이 갖는 특별한 능력
예민한 사람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요. 그래서 타인의 감정에 빨리 공감하고, 말로 표현되지 않은 분위기까지 눈치채는 능력이 있죠. 누군가 힘들어 보일 때 먼저 알아채거나,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감지해 분위기를 조율할 수도 있어요. 또, 남들이 스쳐 지나는 음악이나 풍경에도 깊은 감동을 느끼며 창의성과 직관을 발휘하는 감정 기반의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예민함은 다듬을수록 더 단단한 강점이 됩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예민한 나를 다정하게 돌보는 방법을 아는 것이에요. 이제, 예민함을 잘 다루는 연습을 함께 시작해볼까요?
예민함,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요?
예민한 나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대신, “나에게 어떤 상황이 힘들까?”, “무엇이 나를 편하게 해줄까?”를 조금씩 알아가 보세요.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예민함을 다루다 보면, 예민함을 내 삶의 장점으로 살릴 수 있을 거예요.
✔️ 불편할 땐 잠깐 자리 피하기
감정이 복잡할 땐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 마음을 보호해요.
잠깐 바람 쐬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풀릴 수 있어요.
✔️ 숨 고르며 마음 다듬기
천천히 숨을 쉬면 뇌와 몸이 안정돼요.
“지금 괜찮아”라고 말하며 마음을 진정시켜 보세요.
✔️ 생활에 루틴 만들기
예측 가능한 하루는 예민한 마음에 안정감을 줘요.
작은 습관이라도 반복되면 큰 힘이 돼요.
✔️ 편한 사람 곁에 있기
말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과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좋은 사람’보다 ‘편안한 사람’이 내게 더 중요해요.
✔️ 감정이 내 것인지 살펴보기
예민한 사람은 뛰어난 공감 능력 때문에 남의 감정도 내 감정처럼 느끼기 쉬워요.
“이건 정말 내 감정일까?” 하고 한번 확인해보세요.
✔️ 혼자 끙끙 앓지 않기
마음이 힘들 땐 말하거나 글로 적어보세요.
감정은 꺼낼수록 작아지고, 마음은 가벼워져요.
예민함은 다정하게 돌봐야 할 감정의 기질이에요. 그리고 그 기질 덕분에 우리는 더 깊이 느끼고, 더 따뜻하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죠. 예민함은 감춰야 할 단점이 아니라 잘 다듬으면 반짝일 수 있는 능력이에요. 지금 당신이 지닌 예민함,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하답니다.
마음경작소 이유경 드림 🌳
<참고>
Aron, E. N. (1996). The Highly Sensitive Person. New York City, NY: Harmony Books; Lucia Morellini et al.,(2023)에서 재인용
최재훈. 2024.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서스테인: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