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원으로 결혼하기 가능?
작성자 미짠
미친짠테커의 짠테크 이야기
1200만원으로 결혼하기 가능?

"1200만원으로 결혼해보자."

당시 남자친구와 결혼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1년간 돈을 모아 1200만원으로 결혼해보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축의금으로 해결이 가능한 결혼식 식대를 제외하고 각종 결혼식 준비비용, 청첩장모임, 신혼여행, 신혼여행 선물 비용까지 모든 것을 1200만원 예산을 잡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든 총 비용은 1,489만원! 예산보다 약 300만원 정도 더 쓰긴 했지만, 예산을 잡고 쓴 덕에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정말 선택이 연속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 되는데요. 어떤 항목들에게 크게 줄일 수 있었는지 공유해드릴게요.
"셀프로 할 수 있는 것들"

결혼 준비하면서 셀프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셀프로 하며 비용을 줄였습니다. 셀프로 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함께 준비할 수 있어서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어요! 지금 생각해도 셀프로 하길 잘했다는 항목이 2개가 있습니다.
바로 웨딩밴드, 스냅사진!

저희는 비싸고 화려한 웨딩밴드에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있고 좋은 것을 사지말고 우리가 직접 공방가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근처 반지 공방을 찾아가서 직접 디자인을 고르고 서로의 이니셜을 새겨서 손에 딱 맞는 웨딩밴드를 총 12만원에 만들 수 있었어요!
당연히 그때는 '그냥 더 좋은걸로 하지 그랬냐'라는 반응도 많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도 너무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스냅사진 역시 저희의 결혼준비 4계절을 직접 담아보자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요즘 스냅사진은 정말 비싸면 200-300만원 이상은 훌쩍 들거든요. 멋진 사진을 찍어주시는 작가님은 그정도 돈을 써도 예약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냥 저희끼리 준비하기로 했어요!

소품도 저렴하게 준비하고, 핸드폰카메라로 찍고, 직접 보정하기 위해 포토샵 기능도 조금 배워서 정말 셀프로 준비했습니다. 거기에 미리 예약했던 본식스냅 작가님의 이벤트도 활용했는데요. 본식스냅 계약자들은 데이트스냅을 5만원에 찍어주신다고 하여 겨울 사진은 해당 이벤트를 활용해서 찍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만의 모바일 청첩장이 만들어졌어요. 남들처럼 화려하고 이쁘고 전문적인 청첩장 사진들은 아니었지만 저희만의 개성으로 꾸며낸 청첩장 사진은 아직까지도 지인들 기억이 잘 남은 사진이 되었어요! 사실 모바일 청첩장을 돌릴 당시 살짝 위축되기도 했었습니다. 셀프로 찍은게 정말 티나는 사진들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순간도 잠시, 오히려 우리만의 추억을 잘 남기고 특색있는 사진들을 남긴 것 같아서 정말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더라구요.
"종이 청첩장도 힘 쫙 빼기"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실제 청첩장을 돌려야 합니다. 이 청첩장도 종류가 다양해서 고급으로 갈수록 비용이 한없이 올라가는데요. 이 부분도 힘을 쫙 뺐습니다. 종이재질면에서는 좋은 것으로 만들되 과한 디자인 요소가 없이 딱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들었어요.
이것도 셀프로 제작하는 것과 가성비 있는 업체 제품 주문하는 것을 가격비교 해봤는데,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든다면 업체에 주문하는 비용도 크지 않아서 기성제품을 이용했답니다.
"항목별로 얼마나 들었을까?"

이렇게 1200만원 예산을 잡고 준비한 결혼식, 총 비용 공개할게요! 결혼비용 쓸때마다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정리해놨습니다. 어떤가요? 그래도 쓸건 쓰면서 최대한 가성비 있게 준비해봤습니다.
이렇게 알뜰하게 결혼한 저희 커플은 현재 신축아파트는 세주고 썩빌에서 월세살이 하면서 거주비도 아끼고 있습니다. 아낀 만큼 당연히 저축하며 투자하고 있어요. 빌라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가성비 있는 인테리어로 나름 만족스러운 환경을 만들었고 남편과 함께 여러가지 추억을 쌓아나가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살아보자"
앞으로도 짠테크 하는 저희의 이야기 많이 공유해보겠습니다. 혹시 저희처럼 절약에 진심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생생한 짠테크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앞으로도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