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질문과 감탄사
작성자 르코
가난한 질문과 감탄사

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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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게 여기저기 다니며 배움을 구걸하러 다닐때가 있었습니다. 강연에서 연사가 발표를 마치면 질의 응답을 하죠. 그때 나오는 질문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딱 두 종류였습니다.
1.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
2. 그래서 저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미래를 알고 대처하고 싶은 거죠. 처음에는 이게 무슨 질문인가 싶었습니다. 질문자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강연자가 하는 답변은 100이면 100 일반론입니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그것이 답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압니다. 아, 사람들이 뾰족한 수를 얻으려고 질문하는 게 아니구나.
질문의 빈곤
답이 없는 세상, 미래는 없고 위안은 얻습니다.
최근 방영중인 텐트밖은 유럽을 즐겨봅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풍경이 그야말로 미쳤습니다. 그래서 출연자들이 연신 내뱉는 감탄사가 있습니다.
“미쳤다”입니다.
풍경, 음식, 옷 뭐든 상관없습니다. 아름답다. 예쁘다. 맛있다로는 부족해서 미쳤다를 연발합니다. 지인들과 만나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공중파도 허락한 최상급의 국민 감탄사는 “미쳤다”입니다.
감탄사의 빈곤
답이 없는 세상, 갈수록 감정은 고조되고 표현은 단조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