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지적수준, 탁월한 사람들은 어떻게 질문하는가?
작성자 르코
질문은 지적수준, 탁월한 사람들은 어떻게 질문하는가?
지하철 1호선 같은 삶을 살다보니 겪어본 “일하는 사람”의 스펙트럼이 꽤 넓은 편입니다. 막무가내로 물건 파는 사람, 갑이 되고싶은 글로벌 기업 담당자, 기존쎄 자수성가 대기업 오너, 경계심 많은 이민자 2세 대표, 예의없는 땅부자, 인생 피곤한 보통의 직장인, 대표병 걸린 스타트업 CEO, 미래가 불안한 대학생 등등 아, 제 첫 클라이언트이자 컨펌자가 리움 미술관의 홍라희 관장이었습니다.
대체로 중위 소득권의 삶을 살았지만 밑바닥부터 구름위에서 사는 사람들의 말을 훔쳐볼 기회가 있었던 셈입니다.
언어에 민감합니다. 단점인줄 알았는데 장점이었습니다. 대화하고 나면 사람들이 내뱉은 말을 곱씹는 습관이 있는데 20년쯤 지나니 일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알게 됐습니다.
질문은 지적수준을 드러냅니다. 크게 3가지 정도의 층위로 나누자면 이렇습니다.
1.어떻게 하면 되나요?
알아야 하는 것도 모르는 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목표와 문제정의 없이 만능의 답을 찾습니다. 수동적일 확률이 높고 자기계발서를 좋아합니다.
2.이렇게 할까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알아야 하는 것은 알지만 모르는 게 뭔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답이 아니라 의견을 구하고 “참고”하는 것, 질문이 갖춰야할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나본 탁월한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3.당신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 하나요?
모르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상태입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도달해야할 지점이 명확합니다. 그곳에 이르기 위해 현재 공백 상태인 것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판단한 사람을 골라서, 사고실험하듯 구체적 상황을 설정해서 빠져나갈 구석을 없앤 뒤 필요한 정보나 지혜를 얻어냅니다. 그리고 상대의 답변에 반드시 꼬리질문으로 최대한 뾰족하게 다듬어서 정보/지혜를 훔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