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밀이 치료식이었다고?] : 두유 베지밀의 탄생 🫛🥛
작성자 라이아
[베지밀이 치료식이었다고?] : 두유 베지밀의 탄생 🫛🥛
여러분은 우유가 들어간 음식이나 음료를 먹고 속이 더부룩한 적 있으신가요?
이처럼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해서 유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을 ‘유당불내증’이라고 해요. 선천적인 이유도 있지만, 보통 성장하고 나이가 들면서 락타아제가 줄어들어서 더욱 유당불내증이 심해진다고 해요. 동양인에게 유독 흔한 증상이죠. 저는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일반 우유 대신 오트밀크나 두유, 락토프리 우유를 마셔요.
그런데 우리가 즐겨 마시던 두유 베지밀이 원래는 치료식으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베지밀은 소아과 의사였던 고(故)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 '유당불내증'(유당소화장애) 환자를 접한 뒤 우유 대용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1967년 개발한 제품입니다. 1973년 대량생산을 시작해 국내에 두유시장을 열었죠.
베지밀은 그동안 150억개(2017년 말 기준)가 판매되었습니다. 이를 일렬로 세워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855번 왕복할 수 있으며 지구를 39.5바퀴 두를 수 있는 길이에요. 대체 음료가 많이 나오면서 국내 두유시장은 침체기지만 베지밀은 시장 점유율 5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유의 시초
베지밀의 탄생은 정식품 창업주인 정재원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던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창기 베지밀은 일반적인 음료가 아닌 아기들의 치료식으로 탄생했어요. 당시에는 모유나 우유를 마시고 나서 이유 없이 고통 받는 아기들이 많았습니다.
병명조차 밝혀지지 않은 이 병으로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환아도 적지 않았어요. 줄곧 이 병의 치료법을 고민하던 정 명예회장은 44세의 나이에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기 위해 영국 및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1964년 그 병이 한국인의 75%가 앓고 있는 '유당불내증'이라는 것과 발병 원인이 모유와 우유 속에 든 유당 성분에 있다는 것을 유학 과정에서 알아냈어요. 곧바로 귀국해 본격적인 아기 치료식 개발에 나선 그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콩'이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자주 끓여주시던 콩국에는 유아를 위한 3대 필수 영양소(단백질 40%, 탄수화물 35%, 지방 20%)는 풍부한 반면 문제가 되는 유당 성분은 전혀 없음을 알아낸 것이죠!
정 명예회장은 모유와 우유 대신 아기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2년 간의 연구 끝에 1966년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강해 영양균형을 맞춘 국내 최초의 두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 발명 특허 및 영양식품 허가를 받았습니다. 베지밀(Vegemil)의 제품명은 식물성 밀크(Vegetable+ Milk)라는 뜻으로 지었대요.
베지밀을 내놓자 전국의 유당불내증 환자가 몰려들었습니다.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대량 생산을 시작했어요. 원래 소아과 의사 생활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아무도 베지밀 사업화에 나서려 하지 않자 정 명예회장이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1984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두유 생산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고, 이듬해 중앙연구소를 세워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어요. 베지밀은 아시아, 유럽, 서아프리카, 중동 등 15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호주와 미국 등에서는 두유 발명 특허를 받기도 했어요.
정 명예회장은 기업의 이윤 추구나 외형 확대보다는 안전한 제품 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정식품은 시장 1위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기업인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해 경쟁 기업에 원료를 제공했어요.
정 명예회장은 평소 "정식품이 두유에 관한 발명특허를 많이 받았는데 다른 업체도 두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몸에 좋은 두유를 더 많은 사람이 마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 두유회사는 10군데가 넘고 제품도 다양해졌어요.
고소한 두유인 베지밀의 탄생기,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기사 원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101207?sid=101
사진 출처: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181108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