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티클 그 너머의 이야기(24.11.27)
작성자 김제우
[手記]
내 아티클 그 너머의 이야기(24.11.27)
1️⃣ 하나.
영화를 보았다.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은 특별한 영화가 나와서 본 것은 아니었다.
단지 '싱크로'라는 앱을 체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영화관에 갔다.
그리고 '싱크로' 앱을 활용하여 영화를 보았다.
2️⃣ 둘.
영화관에 가지 않게 된 지 여러 날이 지나서 그런 건지,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더라.
'싱크로' 앱을 체험해야 하니, 앱을 다운받았다.
바로 이어서, 앱의 메인 화면에 접속했다.
접속을 해보니 앱에서 지원하는 영화 목록이 나왔다.
3️⃣ 셋.
내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 SE2(광고 아님).
사파리 앱에 들어가 현재상영작을 검색했다.
아이폰 SE2는 최근 아이폰과 달리 홈 버튼이 있다.
홈 버튼을 두 번 눌러, 열어두었던 '싱크로' 앱에 다시 접속했다.
메인 화면에 있는 영화 목록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나는 앱을 활용해서 영화를 보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분명, 이런 상황에 대해 충분히 웃어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애초부터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으니 괜찮아."하면서.
그런데 그게 참 씁쓸하더라.
4️⃣ 넷.
영화를 보았다. 두 눈을 감고.
내 옆에 있던 그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서 잠을 잘 수가 있나."
나는 말했다.
"나도 영화를 보았어."
집으로 가는 길에 내가 영화를 제대로 보았는지,
이를 점검하는 유퀴즈 시간이 있었다.
내가 받은 점수는 몇 점이었을까?
투피엠이 부릅니다. 10점 만점에 10점.
5️⃣ 다섯.
영화관에서는 여러 영화가 상영하고 있었지만,
'싱크로' 앱을 통해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던
현재상영작 영화는 오직 두 가지뿐이었다.
둘 중 뭐든 상관없다.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걸 볼 거니까.
하루가 지났다.
집 근처 영화관의 상영시간표를 보았다.
마침 딱 괜찮은 시간에 영화가 있었다.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 CGV(광고 아님)에 도착했다.
그렇게 하여 보게 된 영화는 바로,
[청설] 이었다.
(유퀴즈 시간에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은 영화)
(내 옆에 그 사람이 말한 감동적이었다는 영화)
6️⃣ 여섯.
영화 [청설] 은 청각장애를 소재로 한 로맨스 영화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수화로 대화했다.
대화의 내용은 자막으로 나왔고.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싱크로' 앱을 활용해서 본
나의 첫 영화가 이것이라니.
단언컨대, 나는 영화에 대해
그 어떤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다.
"나는 결백하다."
7️⃣ 일곱.
영화를 보고 난 다음날.
아티클을 하나 작성했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나는
호기심 호기심 열매를 먹었나 보다.
'싱크로' 앱에 적혀있는 연락처에 전화를 걸었다.
이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기에
전화를 누르는 일이 두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연락이 닿았다.
궁금한 것에 관해 물어보았다.
전화를 받은 친절한 담당자는
나의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었을 질문일지라도 말이다.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그의 답변 속에 담겨 있는
그의 마음을 전해 받았다.
그렇게 나는 글을 적었다.
나의 마음도 그의 마음과 같을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