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리뷰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작성자 메밀국수호랑이

[리뷰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메밀국수호랑이
메밀국수호랑이
@kee092
읽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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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평]

똑같이 배워도 더 빨리 습득한다는 말. 이렇게 들으니 문해력이라는 능력은 X맨들이 가진 능력만큼이나 대단해 보인다. 그런데 이 능력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저자의 그 달콤한 유혹을 믿어봐야 하나 의심이 가지만, 별 수 없이 저 능력이 너무 갖고 싶으니 속는 셈 치고 페이지를 넘겨본다.

얼마 전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고민한 적이 있다. 요즘 아이들을 못 본 지 오랜데, 유년시절을 생각하며 습관을 안내해야 한다니.. 장고 끝에 내린 답은 이거였다. "당신의 독서습관은 어떠하신가요?"

문해력이 교육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시대. 수학문제를 풀 때도, 영어지문을 읽을 때도 문해력이 부족해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에 아이들이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문해력 부족 사태는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 더 모수를 크게 잡으면 잘파세대. 아니 조금 더 크게 잡으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문해력 부족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변화로 온 부작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의 흐름이 너무도 빨라서 가만히 앉아서 사고하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 생각의 시간을 줄여줄 무시무시한 기술의 등장. 그것은 바로 chatGPT.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서 우리 아이의 문해력을 증진시켜달라는 요청은 소리없는 아우성처럼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은 채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다.

저자 진동섭은 탑티어 교육 전문가이다. 서울대 입학사정관, 교육과정 연구위원으로 공부가 머니?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다. 30년의 교사생활로 인한 내공과 이후 입학사정관으로서 경험하며 얻은 그의 지식이 담겨 있는 책은 빨리가는 지름길을 안내하는 것이 아닌 천천히 걷되 지치지 않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가 전한 방법을 읽고 있으니 마치 해답을 얻은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책의 면면을 살펴보다 보니 다시 아이의 부모님이 떠오른다. 3학년엔 뭘 해야 하고 4학년엔 뭘 해야 하는지 학년별 단계를 고민하던 그에게 이 책을 안내하고 싶다. 단계별로 학습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를 믿고 부모는 지켜봐주고, 낚시하듯 밀고 당기고,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고 훌륭한 멘토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하니 본인 먼저 스스로에게 그렇게 대하고 먼저 책과 가까워지며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독서문화를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리뷰 : 메밀국수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