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자신으로 살아가기] 인생의 선택이 쌓이면 내가 된다

[리뷰 나자신으로 살아가기] 인생의 선택이 쌓이면 내가 된다

작성자 메밀국수호랑이

[리뷰 나자신으로 살아가기] 인생의 선택이 쌓이면 내가 된다

메밀국수호랑이
메밀국수호랑이
@kee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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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평]

"꿈꾸는 삶에 대한 주장"에 담긴 양가감정

"여러분! 하고 싶은거 하세요!" 잘 안다. 내가 하고 싶은거 나도 하고 싶다. 그래야 원동력도 더 생기고 몰입할 수 있으며 결국 인생이 윤택해 진다는 것도. 자기 인생에 얼마나 자신감이 있으면 저런 말들이 나올 수 있을지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매번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 삐딱하게 보면,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한다. 이 화는 보통 부러움에서 기인한다. "본인은 성공했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 그렇지 못하는 환경에 처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고 생각을 발전시킨다. 내 부러움에서 출발한 시샘은 대중속으로 시선을 확장하여 "너도 그렇지 않니?" 라는 공감의 구걸로까지 이어진다.

​일상 속 이상과 현실의 괴리

마음관리는 이렇듯 늘 어렵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남들보다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한시간 일찍 출근해 전열을 가다듬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퍼포먼스는 생각만큼 나오지 못한다. 현실과 이상이 이렇게 다르다. 오히려 더 빨리 지치는 것 같다. 먹어가는 나이만큼 체력은 금세 소진되어 오래 쓴 핸드폰의 배터리처럼 빨리 방전이 된다. 운동을 하라기에 걷고, 뛰고, 들고, 풀고의 행위를 반복해 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둘째치고 그냥 하루를 살아내는 게 힘든데 어쩌지" 고민하다 임경선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다.

​작가의 글에서 찾은 위로

역시나 임경선 작가는 글을 참 잘 쓴다. 그녀가 쓴 글을 읽고 있지만 귀 기울여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라는 세 가지 큰 틀의 물음에 그녀가 답하는 방식으로 기술된 내용을 천천히 읽었다. 그녀가 들려주는 삶의 방식과 독자의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 이미 본 부분 중 좋다고 체크해 놓은 문단이 지금도 좋은지 비교해 보며 곱씹어 보았다.

​작가로서의 길, 인정받는 과정의 고단함

작가는 "남이 내게 쓰기를 원하는 글 -> 내가 원하는 대로 쓰지만 정해진 시간에 납품하는 글 -> 내가 쓰고 싶을 때 쓰는 글" 의 단계를 거쳐 점점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책을 열 권 정도 쓴 다음에야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렸다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데, 열 권이 넘어서야 업계, 독자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삶의 멘토를 향한 새로운 접근법

책의 여러 부분이 너무도 내게 적합한 위로 같아서,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소중하다. 그녀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나도 내 멘토로 삼을 법한 한 인물을 찾아 그의 행동을 탐구하고 싶다. 그런 현인은 아직 내 주변에 보이지 않으니 여러 사람의 장점을 하나씩 추출해서 가상의 인간을 만들어 학습해 보는 것을 목표로 다시 잡아 본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며 나이 드는 법

본문 중에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 현재로서는 이것이 내가 나이 듦에서 바라는 모든 것이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유독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온다. 그래서 오늘도 앉아 좋아하는 책을 읽고 서평을 써본다. 그래! 잘 가고 있다.

리뷰 : 메밀국수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