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

[리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

작성자 메밀국수호랑이

[리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

메밀국수호랑이
메밀국수호랑이
@kee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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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평]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낸 소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독서 클럽을 만들었다. 이름도 '휴남동 서점' 비슷하게 작명을 해서 운영을 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서점 주인인 영주처럼 처음에는 독서클럽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책 얘기를 나누다가 다른 경로로 이탈하고, 사람들간의 시간 배분도 잘 못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책을 좋아하는 진심만큼은 통했는지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고 매월 한 번 만나는 모임에 다들 진심으로 준비해 온다. 너무 재미있게 독서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을 보며 현실에서의 적용

소설 속 영주는 서점을 차렸지만 몇 달을 서점에서 책만 읽는다. 몇 개월이 지난 후, 문득 자신이 건강해졌음을 깨닫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하기 시작한다. 책장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채우고, 서점을 풍성하게 해 줄 바리스타도 구해보고 말이다. 책이 늘어나니 사람이 몰리고 독서 모임도 해보고 글쓰기 수업도 하고 서점에서 여러 프로그램이 돌아가며 생기를 찾는 모습이 즐거웠다. 내가 운영하는 독서 클럽도 그런 모임이 되었으면 해서, 책 주문해서 나눠줄 때 편지도 써 보고, 우수 클럽원도 뽑아보고, 연말에 마니또 선물 교환도 해보고, 짧은 시간이지만 의외로 알차게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책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힘

책이란 것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얼핏 내 삶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가상의 인물, 가상의 장소와 이야기들이었는데, 그것에 감동을 받고 독서 클럽을 하는 가상의 멤버들을 보며 실제 멤버를 구성해 운영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 활동으로 인해 회사에서의 활력도 생기고 일도 즐겁게 잘 되는 것 같다. (그러려고 노력한다.)

사람이 모일 때 생성되는 위로의 에너지

다른 일을 하다 만난 사이가 아니고, 회사에서 만난 동료들의 모임인 독서클럽이라서 속 깊은 얘기가 안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마치 구직 실패에 취업을 포기하고 휴남동 서점에 들어온 바리스트 민준처럼, 회사 생활에 힘들어 하던 부분을 얘기하고 위로받던 한 동료는 좋은 곳으로 이직하여 훨훨 날아가기도 했고, 늘 서점 구석에 조용히 앉아 묵묵히 있던 정서처럼, 매 순간 모임에 나오지만 늘 자신의 발언보다는 남의 얘기에 귀 기울여 듣는 동료도 있다.

​사람들과의 연대 속 진솔한 대화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독서클럽이라는 아이디어를 실행하게 해 준 동기 부여 책이고, 활력 있는 모임을 만들게 해준 지침서와도 같았다. 의미가 있어 아끼고 아끼다 오늘 서평을 달아본다. 정작 소설에 대한 상세한 얘기는 없는 서평이지만, 이런 서평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 독자의 삶을 바꿨다고 하는 이 서평이면 아직 보지 못한 이들에게 어느정도의 호기심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대와 진솔한 대화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보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리뷰 : 메밀국수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