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탄] 매출이 고성장해도 무조건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

[6탄] 매출이 고성장해도 무조건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

강준
@kangjun902
읽음 15

주식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들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성장입니다.

매출이 20% 성장한다.

공장을 증설한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CAPA가 50% 늘어난다.

대개 좋은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더 해야 합니다.

성장을 만들기 위해 얼마의 돈을 집어넣어야 하는가?”


똑같은 20% 성장도 다릅니다

A기업과 B기업 모두 매출이 20% 성장한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A기업은 추가로 100억 원을 투자해서 20억 원의 이익을 만들고, B기업은 같은 100억 원을 투자해 5억 원밖에 만들지 못합니다.

겉으로 보면 둘 다 성장기업입니다. 하지만 자본을 사용하는 능력은 전혀 다릅니다. 이 차이를 보는 대표적인 지표가 ROIC, 투하자본수익률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업에 투입한 100원으로 세후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가?” 를 보는 것입니다.

투하자본 1,000억 원으로 NOPAT 150억 원을 만든다면 ROIC는 15%입니다.


그런데 ROIC 혼자 보면 됩니다

기업이 자본을 공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기업 전체 자본비용으로 WACC를 배웠습니다.

만약 ROIC가 15%인데 WACC가 10%라면 기업은 10%의 비용을 부담해 조달한 자본으로 15%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5%p의 초과수익을 만드는 셈입니다.

반대로 ROIC가 6%인데 WACC가 10%라면 어떨까요?

기업은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낮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업에 계속 돈을 넣으면 규모는 커져도 가치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관계가 나옵니다.

ROIC > WACC - 가치 창출 가능

ROIC < WACC - 가치 파괴 가능


성장률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기업이 성장하려면 대체로 돈을 다시 사업에 넣어야 합니다. 공장을 짓고, 설비를 사고, 연구개발을 하고, 운전자본을 늘립니다. 이를 재투자라고 합니다.

여기서 밸류에이션에서 매우 중요한 관계가 등장합니다.

성장률 = ROIC × 재투자율

예를 들어 ROIC가 20%인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50%를 다시 사업에 투자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률은 대략 20% × 50% = 10% 가 됩니다.

그런데 이 식을 거꾸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같은 10% 성장도 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A기업의 ROIC가 20%라고 해보겠습니다. 10% 성장하려면 이익의 50%만 재투자하면 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B기업의 ROIC가 10%라면 같은 10% 성장을 위해 벌어들인 돈을 전부 재투자해야 합니다.

C기업의 ROIC가 5%라면 10% 성장하기 위해 자신이 번 돈보다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합니다.

세 기업 모두 성장률은 10%입니다.

하지만 성장의 질은 완전히 다릅니다.

높은 ROIC를 가진 기업은 적은 자본을 재투자하고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동시에 많은 현금을 남길 있습니다.

이것이 높은 ROIC 기업이 매력적인 이유입니다.


그래서성장률이 높으면 가치가 높다 말은 반만 맞습니다

정확히는 자본비용보다 높은 수익률로 재투자하면서 성장할 가치가 만들어집니다.

ROIC 20%, WACC 10%인 기업이 성장한다면 좋은 사업에 더 많은 돈을 넣는 것입니다.

반대로 ROIC 5%, WACC 10%인 기업이 무리하게 성장한다면 투자자의 돈을 비용보다 낮은 수익률로 계속 굴리는 것입니다.

매출은 커지고 공장도 커졌는데 주주가치는 오히려 훼손될 수도 있습니다.


증설 발표를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업이 “CAPA를 50%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CAPA +50% -→ 매출 증가 가능 -→ 호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나가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증설에 얼마가 들어갈까요?

정상가동 이후 NOPAT은 얼마나 증가할까요?

그 신규 투자분의 ROIC는 얼마일까요?

그리고 그 수익률은 WACC보다 높을까요?

CapEx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라 CapEx의 수익률이 중요합니다.

이 질문을 할 수 있게 되면 기업의 성장률 숫자를 보는 것에서 성장의 질을 평가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고방식은 바로 우리가 너무나 자주 보는 PER과 연결됩니다. 왜 어떤 기업의 이익에는 10배를 주고 어떤 기업의 이익에는 30배를 줄까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