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탄] 좋은 기업을 샀는데, 왜 돈을 잃을까? 🤔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업을 찾게 됩니다 💵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이익률이 높은 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 같은 기업.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분명 좋은 기업인데도 주가가 떨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실적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결국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좋은가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더 물어야 합니다.
“그 좋은 기업을 지금 얼마에 사고 있는가?”
기업에도 가격표가 있습니다 💲
우리가 물건을 살 때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노트북이라도 1,000만 원이라면 쉽게 사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꽤 괜찮은 노트북이 30만 원에 나왔다면 관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어떤 가격에 사도 좋은 투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투자에서는 기업의 질과 기업의 가격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에 붙어 있는 가격표가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작업을 우리는 보통 밸류에이션(Valuation), 가치평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기업의 가격은 어떻게 정할까요? 🤔
기업은 자동차나 휴대전화처럼 정가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 10만 원이던 주식이 내일 9만 원이 될 수도 있고, 12만 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대체 기업의 적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돈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앞으로 주주에게
1년 뒤 100억 원
2년 뒤 100억 원
3년 뒤 100억 원
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기업의 가치가 지금 당장 300억 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의 100억 원과 지금의 100억 원은 같은 가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100만 원 vs 1년 뒤 100만 원 ⏱️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A. 지금 100만 원 받기
B. 1년 뒤 100만 원 받기
아마 많은 사람이 A를 선택할 겁니다.
지금 받은 100만 원을 은행에 넣거나 다른 곳에 투자하면 1년 뒤에는 100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100만 원은 1년 뒤 110만 원이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1년 뒤 받을 110만 원의 현재 가치는 100만 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평가도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미래에 벌 돈을 그대로 더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재의 가치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할인율"입니다.
미래가 불확실 할 수록 더 많이 깎습니다 🔮
그런데 왜 어떤 기업은 할인율이 7%이고, 어떤 기업은 12%일까요?
할인율에는 단순히 ‘시간이 지났으니 깎는다’는 의미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도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아주 안전한 투자로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고,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똑같이 3%의 수익만 기대한다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위험이 큰 기업일수록 투자자는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요구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미래의 돈은 현재 기준에서 더 많이 할인됩니다.
결국, 위험이 커질수록 기업가치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장하면 가치가 올라갑니다 📈
이번에는 기업이 매년 똑같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100억 원을 벌던 기업의 이익이
100 → 110 → 121 → 133
처럼 증가한다면 어떨까요?
미래에 받을 수 있는 돈 자체가 커집니다.
당연히 기업가치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가치평가를 아주 단순하게 바라보면 두 가지 힘의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를 위로 끌어올리는 힘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 = 성장
기업가치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
그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 = 위험과 할인율
결국 기업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이런 질문에 답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벌 것인가?”
그리고
“그 미래의 돈을 지금 가치로 얼마나 깎아야 하는가?”
그래서 PER 10배가 무조건 싼 것도 아닙니다 ☝️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자주 보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PER입니다.
PER 10배 기업과 PER 30배 기업이 있다면 언뜻 10배짜리가 더 싸 보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두 기업이 똑같이 1,000억 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A기업은
성장률이 낮고
경기 변화에 따라 이익이 크게 흔들리고
부채가 많습니다.
반면 B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하며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1,000억 원을 벌더라도 시장이 두 기업에 똑같은 가격을 붙일 이유는 없습니다.
B기업에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즉 PER 역시 시장이 아무렇게나 붙이는 숫자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결국
성장성, 수익성, 위험
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들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은 공식을 외우는 공부가 아닙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는 여러 용어가 등장합니다.
DCF
FCFF
FCFE
CAPM
WACC
PER
PBR
EV/EBITDA
처음 보면 복잡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개념의 출발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업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미래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를 서로 다른 방법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의 목표는 공식을 외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기업을 봤을 때
“이 기업은 왜 이런 가격을 받고 있지?”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찾는 것과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앞으로 하나씩 기업의 가격표를 읽어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밸류에이션의 가장 첫 번째 질문부터 시작합니다.
1년 뒤 받을 100만 원은 왜 오늘의 100만 원보다 가치가 낮을까요?
안녕하세요, 강준입니다.
이번 '기업의 가치평가 틀 갖추기' 시리즈는 기업의 적정 가치는 어떻게 판단하고, 그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매일 9시쯤 발행될 '기업의 가치평가 틀 갖추기' 시리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0탄] 좋은 기업을 샀는데, 왜 돈을 잃을까? 🤔](https://d2phebdq64jyfk.cloudfront.net/media/article/81884c41c843451490163b6164cdc778.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