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암호화폐, 그리고 파월 이후의 미국🇺🇸

금리, 암호화폐, 그리고 파월 이후의 미국🇺🇸

작성자 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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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암호화폐, 그리고 파월 이후의 미국🇺🇸

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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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jun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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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준입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을 향해 강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향해 “자진 사임하면 너무 좋겠다”는 노골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고, 7월 16일에는 일부 외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파장이 일었습니다. 실제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출렁였죠.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해임설을 부인했지만, 그의 변덕스러운 언행을 감안하면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파월 의장이 실제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가능성과 여파를 짚어보려 합니다.


다음 연준 의장, 누가 될 것인가? 🤔

연준 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바로 ‘대통령의 지명’과 ‘상원의 인준’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하고, 상원 투표에서 그 지명이 통과 되어야 연준 의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죠.

여기서 현재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이는 그의 관세 정책, 평소의 언행, 협상 방식에서 드러나죠. 그리고 2025년 기준, 미국 의회의 상원 비율은 51(여):49(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트럼프의 통화 정책 기조와 부합하는 비둘기파 인물들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와 케빈 하셋(Kevin Hassett)이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죠.

그렇다면 두 사람의 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경기 부양과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입각하여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풀어보겠습니다.


금리 인하는 약인가, 독인가? 코로나 시기가 말해주는 것 👨🏼‍🏫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준 의장이 바뀌었을때의 상황이 현재의 상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펼쳐질 일은 아무래도 기준 금리 인하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시장에 돈이 풀리고, 기업들의 실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의 자산 시장은 다시 뜨거워지겠죠. 이렇게 뜨거워진 미국의 금융시장은 다시 미국의 실물시장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좋게만은 작용하지 않습니다.

잠시 이해를 돕기 위해 금융시장이 실물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코로나 시기의 사례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미국은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었고, 이에 대응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전례 없는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2020년 3월부터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하된 모습과, 동시에 M2 통화량이 급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2020년 초, 미국의 대폭 낮춘 기준금리와 급증한 M2 통화량

이렇게 대규모로 풀린 돈은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며, 위축됐던 주식시장에 강한 반등을 만들어냈습니다. 일시적으로 폭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은 별과 몇 개월 만에 전 고점을 회복했고, 이후 이례적인 속도로 연속적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나갔죠.

2020년 4월, 반등에 성공해 빠르게 회복하는 미국 주식 시장

이러한 금융시장의 급등은 투자자들의 자산을 빠르게 불려주었고, ‘자산 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소비 자극을 불러왔습니다.

자산이 불어난 사람들은 지갑이 두꺼워졌다고 소비를 확대했고, 이러한 소비 증가는 경기를 재차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을 유발하게 되었죠.

2020년 2분기에 빠르게 증가하는 미국의 소비지출로 인해2021년 부터 급격하게 올라가는 물가 모습

즉, 코로나 시기의 사례는 ‘금융시장 -> 자산 가치 증가 -> 실물 경제 자극 -> 물가 상승’ 이라는 연결 고리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이 실물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금리 정책의 방향과 속도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줄 것이다 🏦

자, 그러면 이제 다시 돌아와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연준 의장이 되어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살펴보겠습니다.

금리 인하를 통한 단기적인 금융시장 상승은 소비를 촉진시켜 미국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비촉진은 미국 경제가 어렵다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미국 경제가 좋다면 오히려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경제가 굳은 상황에서 소비 촉진은 경제가 다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지만, 경제가 이미 잘 돌고 있는 상황에서의 소비 촉진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금리 인하가 반드시 경기 부양만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경제가 견조한 상태에서 무리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문제는 물가 상승을 넘어서게 됩니다.

풀려나온 돈이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부동산이나 금융시장 등 자산 가격만을 끌어올리려는 경우, 경제는 투기적 버블의 경로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이때 자산 가격은 오르지만, 일자리는 늘지 않고, 기업의 생산성도 개선되지 않으며, 소득이 소비로 이어져 다시 기업의 매출로 돌아오는 선순환 고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죠,

결국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이 아니라 자산 버블만 키우고, 경제의 체질은 오히려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미국은 현재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그 해결하려는 방향이 생산성을 늘려 GDP 대비 부채비율을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적절한 금리’가 필수입니다.

돈이 과도하게 풀려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 되며, 돈이 과도하게 묶여 생산성 향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에게조차 기회를 잃게 해버리면 안 되죠.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이런 이유에 있어 금리 조절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제롬 파월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 차이입니다.

제롬 파월은 현재 다소 완화되긴 했어도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는 모습이죠.

만약 연준 의장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지지하여, 비트코인과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성공적으로 확산시킨다면 미국의 빚 문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이유까지 적으면 글 길이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궁금하시다면 구독자 분들은 ‘떠오르는 자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참고해 주시고, 구독자가 아니신 분들은 글 하단의 제 경제레터를 구독하여 발행된 글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부채 문제라는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미국은 금리를 인하할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현재 미국의 위치가 지속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미국 경제를 빠르고 압도적으로 키우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이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따라서 연준 의장이 바뀌었다고 가정했을 때 미래의 시나리오는 미국의 암호화폐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확산 시키냐의 여부로 갈린다고 생각됩니다.

1) 미국의 암호화폐를 성공적으로 확산시키게 될 경우

미국은 주저없이 금리를 인하할 것입니다. 이때의 금리 인하는 다시 한번 미국 경제를 끌어올리고 자본, 경쟁력, 기술력 등 타국과 격차를 벌리게 되는 효율 좋은 금리 인하가 될 것입니다.

2) 미국의 암호화폐를 성공적으로확산시키지 못활 경우

사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지, 아니면 미국의 암호화폐를 먼저 확산시킨 뒤 금리 인하를 할지 순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자신의 암호화폐를 성공적으로 확산시키지 못하게 된다면 이후로부터의 금리 인하는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의 미국은 선택해야 됩니다. 안전하게 1등의 자리에 내려올지, 아니면 무리해서 1등의 자리를 지키려다 한 번에 무너질지. 여기서 미국의 선택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금리의 방향과 속도입니다. 만일 금리를 인하하고, 그 속도가 빠르다면 이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금리를 내리지 않거나 내리더라도 그 속도가 늦다면, 아직 고민중이거나 전자를 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미국 경제는 암호화폐를 얼마나 선점하여 성공적으로 퍼뜨리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미국이 성공적으로 다시 성장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 미국에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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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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