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제 실적이 아닌 상황을 봐야 합니다 👀 - 트럼프의 속셈
작성자 강준
경제로 시야 넓히기
투자, 이제 실적이 아닌 상황을 봐야 합니다 👀 - 트럼프의 속셈
안녕하세요, 강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기업의 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보여왔습니다. 투자자들도 기업의 실적 발표와 성장 전망을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결정 하곤 했죠.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사뭇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연준의 정책 시사, 전쟁의 발발, 해외 정상들의 코멘트 같은 정치적·지정학적 변수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실적보다 영향력 있는 한마디가 시장을 크게 흔드는 장면이 빈번해진 것이죠.
이제는 기업 실적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긴 어려운 시대가 온 것입니다. 앞으로의 투자를 위해서는 정치적·지정학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시야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동안은 투자나 수치나 재무제표 같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었지만, 이제는 정책 결정자들의 철학, 국가 간의 긴장 관계, 지도자의 성향과 발언처럼 사람과 사상, 그리고 배경이 되는 역사를 읽어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사람과 역사, 모든 리스크를 알 수 는 없습니다.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투자라는 목적과는 맞지 않죠.
개인적으로 무엇을 분석하든, ‘목적에 맞는 방향’과 ‘영향력에 기반한 우선순위 설정’이 핵심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의 투자라는 목적을 위해, 인문학적인 시각이라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 속에서 중요한 건, 수많은 변수들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준에 따라, 저는 다음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을 순서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트럼프
미 연방준비제도(Fed)
중국
전쟁 발발 가능성
해외 정상들의 발언
이제부터 이 변수들을 하나씩, 인문학적 사고의 틀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그럼 첫번째 변수인 트럼프 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트럼프, 무엇을 추구하는가? 그로 부터 얻는 것은? 👀
도널드 트럼프를 이해하려면, 그의 말과 행동 이면에 담긴 ‘추구하는 가치’와 ‘얻으려는 결과’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그를 떠올렸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이 있죠. 바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입니다. 겉으로는 변덕스럽고 직설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는 일관되게 MAGA를 외치며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출처 : BBC
눈여겨볼 점은, 그가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서슴없이 강경한 선택을 한다는 점입니다. 관세, 탈퇴, 압박… 그의 방식은 종종 거칠지만, 방향은 명확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토록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MAGA를 반복적으로 외칠까요?
우리는 여기서, 그가 표면적으로 추구하는 가치(MAGA)와 그 이면에 자리한 트럼프라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동기를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가 전하는 메시지 ✉️
트럼프는 언제나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이슈를 다뤄왔습니다. 예컨대, 기존 동맹 질서와 충돌하면서도, ‘나는 미국의 이익을 지킨다’는 프레임으로 자신을 절대적 중심 인물로 포지셔닝했고, 중국과의 무역전쟁, WHO 탈퇴, 이란 핵합의 파기 등에서도 ‘전임자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전환점의 주역으로 그렸습니다.
그는 단지 미국을 지키려는 지도자가 아니라, 기존의 판을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자신의 주도로 구축하려는 인물로 볼 수 있죠.
또한 그는 언론과의 갈등조차 자신을 부각시키는 도구로 활용합니다. ‘Fake News’ 라는 구호는 언론을 공격하는 동시에, ‘진실을 말하는 유일한 사람은 나다’ 라는 서사를 강화합니다. 민주당, FBI, 심지어 공화당 내부 인사들과의 갈등에서도 그는 늘 ‘트럼프 vs 나머지 세계’ 라는 대결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방식은 정치, 언론, 사법, 행정부까지 모든 영역에서 자신이 ‘중심’에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MAGA라는 구호도 처음엔 국가적 구호였지만, 점차 트럼프 자신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한 공화당 지지자가 아니라, ‘MAGA 진영'이라 불리며 하나의 정치 정체성으로 확장됐죠.
결국 그는 중심이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그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의해 그가 어떤 인물인지 구체화 시키기 어려웠지만, 과거의 그가 보여준 행동들을 펼쳐놓고 보면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트럼프라는 인물은, 겉으로는 미국의 이익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역사의 중심 인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강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까지 생각이 마치게 되면, 결국 그는 미국을 정말로 위대하게 세워야만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적어도 트럼프가 겉으로만 미국을 위한다고 하고 다른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행동의 방향이나 방식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의 의도 자체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방향은 트럼프가 다른 생각이 있는거 아닌가 라고 의심을 하기 보다는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를 기본 전제로 깔고, 지금 그가 하는 정책이나 언행들이 성공적으로 먹힐지 아니면 실패로 돌아갈지를 생각하는 것으로 생각의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그러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방향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의 방향성, 미국의 생산성을 높이자📈
현재 상황에서 미국이 다시 부상하기 위해선 골칫거리인 부채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트럼프 또한,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죠. 미증시가 흔들려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트럼프가 4월 7일,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강경하게 밀어붙였던 추가 관세 정책을 일부 보류하거나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던 것을 보면, 그 또한 미국의 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월 7일, 미국채 금리 추이
하지만 그가 어떻게 부채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는 5월 16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낮춘 사건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날, 무디스는 ‘의회가 현재 추진 중인 예산안이 지출과 적자를 다년간 실질적으로 감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는데요, 한마디로 돈을 갚으려는 의지가 안 보인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죠. 트럼프 또한 미국의 부채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만 무디스는 트럼프가 돈을 갚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해석은 트럼프가 재정 문제를 ‘지출을 줄여서’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산성을 키워서’ 해결하려는 쪽에 더 가깝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지,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국가의 부채 문제라고 함은 단순히 부채의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게 아닙니다. 국가의 갚을 능력, 즉 생산성에 대비하여 부채가 커지면 문제가 커지죠. 그래서 국가의 부채를 고려할때는 거의 대부분 국내 총생산(GDP) 대비 부채의 비율인 ‘부채 비율’을 고려합니다.
이렇게 되면, ‘부채 문제를 해결한다’는 곧 ‘부채 비율을 낮춘다’로 연결이 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선 1) 부채를 줄이거나, 2) 국내 총생산을 높인다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여기에서 후자를 선택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그의 주요 정책인 법인세 인하와 관세 부과가 미국의 생산성을 올리려는 의도에서 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즉, 부채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오히려 성장을 잡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여기까지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트럼프는 결국 역사적 핵심 인물로 기록되는 것을 궁극적 가치로 삼고, 그것을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그 방법이 미국의 생산성을 올리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은, 현재 트럼프가 처해 있는 상황을 보고 어떻게 해결하려 하는지 예측해 보는 단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풀어보도록 할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흐릿한 세상 속, 선명한 판단을 위해
흐름을 읽는 자에게는 기회가, 지나친 자에게는 위기가 다가옵니다. 흐릿한 세상 속, 여러분들이 더 선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쉽고 빠르게, 경제적 사고에 선명한 필터를 더해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