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가 연방준비제도의 의장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작성자 강준
한국경제 경제에디터 The Brief
스콧 베센트가 연방준비제도의 의장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안녕하세요, 강준 입니다.
최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6월 만료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심이 두텁고 극단적으로 비둘기파 성향을 가진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며 저는 두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첫째,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직접 지명할 수 있는지. 둘째, 스콧 베센트는 어떤 인물이며, 실제로 연준 의장이 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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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선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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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시나리오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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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한 두 가지 조건
연준 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그 두 가지 조건이란 ‘대통령의 지명’과 ‘상원의 인준’입니다.
대통령의 지명은 말 그대로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이사 7명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지명하는 것입니다. 다만, 반드시 기존 이사 중에서 지명해야 하는 건 아니며, 새롭게 이사로 지명하고 동시에 의장으로 지명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스콧 배센트 재무 장관이 연준의 이사는 아니지만, 트럼프가 스콧 베센트 재무 장관을 연준 이사로 임명함과 동시에 의장으로 지명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성립 가능한 것이죠.
이렇게 지명된 인물은 미국 상원의 인준 투표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때 상원의 전체 투표에서 단순 과반의 찬성만 얻으면 인준은 확정되고, 해당 인물은 연준 의장으로 임명됩니다.
2025년 기준, 미국 의회는 상원 비율이 51(여) : 49(야)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콧 배센트 재무 장관이 내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되는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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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가 연준 의장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에 스콧 베센트는 1962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예일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밑에서 인턴을 시작으로 월가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1991년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에 합류했고, 2011 ~ 2015년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스콧 베센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경제 참모이자, 재무 장관으로서 트럼프의 정책 기조를 가장 충실히 따르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보이며, 낮은 금리와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베센트가 연설이나 공식 석상에서 자주 밝히는 ‘시장 우선주의’입니다. 그는 연준이 단지 인플레이션 억제 기능이 아닌, 자산 시장과 실물경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더 적극적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베센트가 연준 의장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정책의 무게 중심이 경기 부양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이제, 스콧 베센트가 내년 6월에 연준 의장이 되면 그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년의 상황이 현재의 상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그가 연준 의장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펼쳐질 일은 아무래도 기준 금리 인하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시장에 돈이 풀리고, 기업들의 실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의 자산 시장은 다시 뜨거워지겠죠. 이렇게 뜨거워진 미국의 금융시장은 다시 미국의 실물시장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잠시 이해를 돕기 위해 금융시장이 실물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코로나 시기의 사례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미국은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었고, 이에 대응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고, 전례 없는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2020년 3월부터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하된 모습과, 동시에 M2 통화량이 급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2020년 초, 미국의 대폭 낮춘 기준금리와 급증한 M2 통화량

2020년 4월 반등에 성공한 미국 주식 시장
이렇게 대규모로 풀린 돈은 단순히 실물경제를 지탱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며, 위축됐던 주식시장에 강한 반등을 만들어냈습니다. 일시적으로 폭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전 고점을 회복했고, 이후 이례적인 속도로 연속적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급등은 투자자들의 자산을 빠르게 불려주었고, ‘자산 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소비 자극을 불러왔습니다. 자산이 불어난 사람들은 지갑이 두꺼워졌다고 느끼며 소비를 확대했고, 이러한 소비 증가는 경기를 재차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을 유발하게 되었죠.

즉, 코로나 시기의 사례는 ‘금융시장 -> 자산 가치 증가 -> 실물경제 자극 -> 물가 상승’이라는 연결 고리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이 실물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다시 돌아와서 스콧 베센트가 연준 의장이 되어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살펴보겠습니다.
금리 인하를 통한 단기적인 금융시장 상승은 소비를 촉진시켜 미국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비촉진이 미국 경제가 어렵다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미국 경제가 좋다면 오히려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경제가 굳은 상황에서 소비 촉진은 경제가 다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지만 경제가 이미 잘 돌고 있는 상황에서의 소비 촉진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금리 인하가 반드시 경기 부양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경제가 견조한 상태에서 무리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문제는 물가 상승을 넘어서게 됩니다.
풀려나온 돈이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부동산이나 금융시장 등 자산 가격만을 끌어올리는 경우, 경제는 투기적 버블의 경로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이때 자산 가격은 오르지만, 일자리는 늘지 않고, 기업의 생산성도 개선되지 않으며, 소득이 소비로 이어져 다시 기업의 매출로 돌아오는 선순환 고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죠.
결국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이 아니라 자산 버블만 키우고, 경제의 체질은 오히려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미국은 현재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그 해결하려는 방향이 생산성을 늘려 GDP 대비 부채비율을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적절한 금리’가 필수입니다.
돈이 과도하게 풀려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 되며, 돈이 과도하게 묶여 생산성 향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에게조차 기회를 잃게 해버리면 안 되죠.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이런 이유에 있어 금리 조절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자, 그런데 파월과 베센트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 차이입니다. 제롬 파월은 현재 다소 완화되긴 했어도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스콧 베센트는 암호화폐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는 모습이죠.
만약 스콧 베센트가 내년 연준의 의장이 되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지지하여, 비트코인과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성공적으로 확산시킨다면 미국의 빚 문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이유까지 적으면 글 길이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궁금하시다면 ‘떠오르는 자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부채 문제라는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미국은 금리를 인하할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현재 미국의 위치가 지속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미국 경제를 빠르고 압도적으로 키우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이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따라서 스콧 베센트가 연준의 의장이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미래의 시나리오는 미국의 암호화폐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확산 시키냐의 여부로 갈린다고 생각됩니다.
1) 미국의 암호화폐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확산시키게 될 경우
미국은 주저없이 금리를 인하할 것입니다. 이때의 금리 인하는 다시 한번 미국 경제를 끌어올리고 자본, 경쟁력, 기술력 등 타국과 격차를 벌리게 되는 효율 좋은 금리 인하가 될 것입니다.
2) 미국의 암호화폐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확산시키지 못할 경우
사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지, 아니면 미국의 암호화폐를 먼저 확산시킨 뒤 금리 인하를 할지 순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자신의 암호화폐를 성공적으로 확산시키지 못하게 된다면 이후로부터의 금리 인하는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의 미국은 선택해야 됩니다. 안전하게 1등의 자리에 내려올지, 아니면 무리해서 1등의 자리를 지키려다 한 번에 무너질지. 여기서 미국의 선택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금리의 방향과 속도입니다. 만일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그 속도가 빠르다면 이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금리를 내리지 않거나 내리더라도 그 속도가 늦다면, 아직 고민 중이거나 전자를 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미국 경제는 암호화폐를 얼마나 선점하여 성공적으로 퍼뜨리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미국이 성공적으로 다시 성장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 미국에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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