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
작성자 강준
한국경제 경제에디터 The Brief
환율 하락,,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입각해서 위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만들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국의 통화 가치를 올리도록 부추기는 것에 대한 추측은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후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시작될 때 성공을 거두려면 환율 강세를 허용해야 된다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한국이 원화 강세를 받아들인다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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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발생하는 효과 💥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하였을때, 환율은 달러의 가격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오르면 달러의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이 내려가면 달러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이에 원화 강세를 허용한다는 말은 달러 가격을 하락을 허용 즉, 환율이 하락하는 것을 허용 한다는 의미가 되죠.
먼저, 원화 강세가 한국 경제에 직결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때 발생하게 되는 효과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과 수입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 원화 강세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왜냐하면 수출 계약 대부분이 달러 기준을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떤 기업이 1달러에 물건을 팔기로 계약을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계약 당시 환율이 1,400원이었으면, 이 기업은 1 달러당 1,400원의 매출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환율이 떨어져서 1,300원이 되면, 똑같이 1달러짜리 물건을 팔아도 매출이 1,400원->1,300원으로 줄어드는 거죠.
이처럼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기업들은 같은 물건을 팔아도 받아들이는 원화 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같은 기업들은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 실적 부담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수요도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환율이 수익성을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방패가 무너지는 건 분명 큰 부담이죠.
반면에 수입 기업이나 내수 중심 산업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달러 가격이 내려가면 원자재, 에너지, 부품 같은 수입 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 석유, 가스, 곡물 같은 원자재를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안정, 기업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유사, 항공사, 건설사 같은 에너지 및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원화 강세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에게는 부담, 수입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즉,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이런 이론적인 영향들이 과연 실제 한국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왔느냐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 부터는 실제 환율 변화가 한국 경제 전반에 어떤 흐름을 만들어 왔는지, 그 과거의 움직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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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움직임은 어땠나? 환율 변동 대비 수출 🚢

위 차트는 2021년 1월 부터 현재까지의 환율 추이 나타내는 차트입니다. 보라색선은 각 년도별, 푸른선은 해당 년도의 상반기, 하반기를 구분한 선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전년 대비 수출 증감율에 대한 표입니다.

통계 출처: 한국무역협회
2021년도에는 환율이 상승했고, 수출액도 전년 대비 25.8%나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2022년과 2023년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2022년에도 환율은 꾸준히 올랐지만, 수출 증가율은 6.0%로 크게 둔화됐고, 2023년에는 오히려 수출액이 7.4% 줄어들었습니다. 환율이 계속 올랐는데도 말이죠. 2024년도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이 다시 다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몇 년간의 데이터를 놓고 보면, 환율 상승이 수출 증가로 직결된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공식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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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어땠나? 환율 변동 대비 수입 📦
그렇다면 수입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래는 동일한 기간동안 수입 증감율에 대한 표입니다.

통계 출처: 한국무역협회
2021년 부터 2022년까지 환율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수입액은 2020년 대비 50.6%나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도에는 수입액이 전년대비 16% 하락했지만, 2024년도에는 다시 4.0%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처럼 수입 역시 환율 상승이 수입 감소로 직결된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오르면 수입 기업이 불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공식이지만, 현실에서는 수입 역시 단순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수요 충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불안 그리고 한국의 고질적인 내수 부진 등 환율보다 더 복합적이고 강하게 작용한 변수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앞으로도 환율보다 더 복합적이고 강하게 작용할 변수들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한국은 내수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재개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더 큰 불확실성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데이터가 그랬던 것 처럼 앞으로도 환율 하나만으로 수출과 수입 흐름을 예측하는 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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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
그렇다고 제가 말하려는 것이 환율 변동과 수출입이 무관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환율은 분명 수출과 수입에 이론적인 압력을 주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환율 하나만으로 한국 경제의 방향을 판단하는 건 위험할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다시 말해, 원화 강세가 수출에 타격을 줄지, 수입 기업에 기회를 줄지는 확실한 결과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조금 높아지는 것일 뿐입니다.
실물 경제는 환율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러 변수들이 겹쳐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결과일 뿐이죠. 환율은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변수 중 하나일 뿐, 결과 그 자체는 아닌겁니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지금부터 무엇을 보느냐 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는 덛 큰 불확실성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 속에서 환율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질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 경제 흐름을 끝까지 지켜보는 시선입니다.
수출과 수입, 경기, 물가, 고용, 소비, 투자 같은 실물 지표들이 환율과 어떤 관계를 맺고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찰하는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