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어떻게 하는거야? 🤨
작성자 강준
한국경제 경제에디터 The Brief
주식 투자, 어떻게 하는거야? 🤨

2025년 5월 12일, 미국과 중국은 장기간 이어진 무역전쟁의 긴장 완화를 위해 90일간의 ‘관세 휴전’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에 미국 증시는 크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글에서 지금 이렇게 반등하고 있는 미국 주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스스로 특정 주식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사고의 틀을 설명해 드리고, 현재의 상황을 제가 제시해 드린 틀에 맞춰 바라보려 합니다.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Theme 01. 주식 사고의 틀 ⚙️
주식을 분석하려면 먼저 주가를 움직이는 진짜 동인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동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주가에 영향을 주는지 차근차근 짚어볼 필요가 있죠.
저는 이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눠서 설명해 보려 합니다.
먼저, 1 단계는 ‘수요와 공급’, 즉 수급을 보는 단계입니다. 주가는 결국 사려는 사람(수요)과 팔려는 사람(공급)의 싸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급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살펴보는 게 출발점이죠. 주가가 오르거나 내린 이유를 가장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다음은 2 단계, 수급을 움직이게 만든 ‘핵심 요인’을 보는 단계입니다. 수급이 움직였다는 건 알겠는데, 왜 그랬는지 한 단계 더 들어가 분석하는 겁니다. 기업의 실적이나 이슈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그리고 마지막 3 단계는 ‘더 근본적인 배경’을 들여다보는 단계입니다. 기업의 실적이나 이슈조차도 결국은 경기, 물가, 금리 같은 더 큰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고, 그게 어떤 경로를 통해 기업과 시장 심리를 움직였는지를 살펴보는 게 바로 3 단계 분석입니다. 가장 깊이 들어가는 분석 단계라고 볼 수 있죠. 자. 그러면 이제 이 세 단계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1 단계 : 수요와 공급
주식도 어찌 됐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다시 말해,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주가는 올라가가고, 반대로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주가는 내려갑니다. 따라서 주가는 그 주식의 수요와 비례 관계를, 주식의 공급과는 반비례 관계를 갖게 됩니다.

-
2 단계 : 수요와 공급을 움직이는 힘, ‘동인’
주식은 기업의 지분증권이라는 점에 비추어봤을 때, 본질적으로 주식은 그 기업에 대한 가치를 반영합니다. 이에,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주식의 수요가 증가해 주가는 상승하고, 기업 가치가 내려가면 주식의 공급이 증가해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물론 이 원리가 모든 시장에서 완벽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 시장만큼은 기업 가치와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꽤 밀접하게 연결되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왔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가치는 기업의 이미지, 기업의 경쟁력, 기업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정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의 이미지, 경쟁력, 수익성이 주식의 수급을 움직이는 핵심적인 동인이 됩니다. 하나씩 풀어보죠.
기업의 이미지는 말 그대로 시장이 그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를 의미합니다. 신뢰성이 높다거나, 경영이 투명하고 윤리적이라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다면 그 기업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겠죠. 이런 이미지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이 됩니다. 반대로 기업이 논란이나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면 신뢰가 깨지고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기업의 경쟁력이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경쟁사보다 제품이 더 좋다거나, 기술력이 뛰어나다거나, 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기업이 경쟁력이 높은 기업이겠죠. 이런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게 되고, 그 기대감이 주식 수요 증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수익성은 말 그대로 얼마나 돈을 잘 버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돈을 얼마나 잘 버느냐’가 기업 가치의 핵심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은 기업일수록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매력을 가지게 되죠. 당장 돈을 잘 벌고 있다면 당연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사고 싶어질 겁니다. 특히 앞으로도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붙는다면 그 수요는 훨씬 더 커지겠죠.
이처럼 기업의 이미지, 경쟁력, 수익성 이 세 가지는 결국 시장에서 그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고 주식의 수급을 결정짓는 2차 요인이 됩니다. 그리고 이 요인들은 전부 수요와 비례 관계를, 공급과는 반비례로 이어집니다. 다시 말해, 이 2차 요인들은 가격과 비례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주가 변동은 결과적으로 그 주식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한 단계 나아가 수급을 움직이는 동인들에 대해서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동인들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으로 기업 이미지, 경쟁력, 수익성을 뽑을 수 있죠.
그런데, 주가 변동을 2 단계까지 분석하는 것으로도 원인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 단계까지는 기업 자체를 바라보는 것으로 보다 큰 틀인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는 환경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좋으면 기업들은 경영이 수월해지고 실적을 내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환경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실적이 꺾일 가능성이 높아지죠.
결국 기업의 가치도, 그걸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보다 근본적인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기업들이 경영하고 있는 환경 자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경기, 물가, 금리 이 세 가지입니다.
-
3 단계: 경기, 물가, 금리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는 환경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기업은 생산자이자 판매자입니다. 결국 기업이 성장하려면 누군가 그 기업이 만들어낸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줘야 합니다. 우리는 이 사주는 주체를 소비자라고 부르죠.
그렇다면 기업이 성장하려면 소비자들이 충분히 소비할 수 있어야겠죠. 다시 말해, 기업이 만들어낸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 만한 돈과 여력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경기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경기가 좋다는 건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많아지고, 기업의 매출이 올라가는 흐름이 만들어지는 걸 말합니다. 반대로 경기가 나쁘면 소득도 줄고, 일자리도 줄고, 기업 매출도 줄어들게 되죠. 그러니 기업 가치도 결국 경기 흐름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은 물가입니다. 물가는 소비자 입장에서 돈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변수입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사람들이 똑같은 소득으로 예전보다 덜 살 수밖에 없게 되죠. 그러면 소비가 줄고, 기업의 실적도 줄어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금리입니다. 금리는 기업 입장에서는 돈을 빌려오는 비용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쓰느냐, 저축하느냐를 결정하는 기준입니다. 금리가 높으면 기업들은 돈을 빌려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지고, 소비자들은 돈을 쓰기보다는 저축을 선택하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으면 기업도, 소비자도 돈을 더 쉽게 쓰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죠.
그런데 이 세 가지 변수는 따로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서로 얽히고설켜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경기가 과열되면 소비가 너무 활발해지고 돈이 넘쳐나면서 물가가 급격히 오를 위험이 생깁니다. 그러면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게 되죠. 반대로 경기가 너무 위축되면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기업들은 투자를 멈추면서 돈의 흐름이 얼어붙게 됩니다. 이럴 땐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 돈이 다시 돌게 만들려는 유인책을 쓰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공식이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하게 먹히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렸는데도 사람들이 불안해서 소비를 안 하거나,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반대로 물가가 오르지 않는데도 금리를 계속 올려버리면 오히려 경기를 더 꺾어버리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 물가, 금리는 서로 맞물려 움직이긴 하지만 그 민감도나 효과는 매번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하나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는 이 세 가지 변수 간의 미세한 변화와 관계를 조금 더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가 제시해 드릴 수 있는 주식 사고의 기본적인 틀입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이 틀을 가지고 지금 미 증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Theme 02. 틀의 적용 🔗
-
2월 1일, 트럼프의 관세 선언 이후 미 증시가 폭락한 이유 📉
먼저 관세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관세란 다른 나라의 물건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그 물건에 세금을 붙여 가격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수입 물가를 높여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 세계가 공급망으로 촘촘하게 얽혀 있는 시대에는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는 힘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죠.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기본 2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심지어 중국에는 145%라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관세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재정 수입을 늘리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장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건 곧, 미국이 스스로 물가를 자극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시장은 곧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꺾이고, 여기에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쉽게 못 내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결국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장도 멈추고 물가만 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거라고 본 거죠.
이렇게 되면 기업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해집니다. 성장 여력도 줄어들고, 비용 부담도 커지며, 소비까지 위축되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시장의 불안은 미국 주식 매도로 이어졌고, 그 결과 최근 미국 증시는 크게 하락하게 된 것입니다.

이 내용을 지금까지 배운 틀에 적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3 단계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부정적인 환경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은 비용 부담은 커지고 성장 여력은 줄어드는 악조건에 놓이게 됐습니다.
그 결과 시장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기업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어 수요 감소라는 1 단계 움직임까지 번진 것입니다.
즉, 3 단계(환경)가 2 단계(기업 가치)를 흔들었고, 그 여파가 1 단계(수급)를 자극해 최근 미국 증시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죠. 이렇게 틀을 대입해 보면, 그동안 시장이 왜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 좀 더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제, 시장이 다시 반등한 이유도 같은 틀로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
그렇다면 이번 반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
앞서 살펴본 하락의 원인이 3 단계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었다면, 이번 반등은 그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먼저,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잠시 멈춰 설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여기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안정을 주었죠. 잠깐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2025년부터 미국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적자가 커졌는데, 이 수입 덕분에 물가 압력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과 무역수지 현황
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조금 완화되고, 혹시 이 기회에 다시 반등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 겁니다.
이걸 다시 틀에 맞춰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3 단계(환경)에서 관세 휴전과 물가 안정 기대감이라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고, 이 변화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2 단계(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습니다. 그리고 이 기대가 1 단계(수급)로 번지며 다시 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된 거죠.
-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인가? 🧐
그렇다면 지금이 다시 미국 주식에 들어갈 기회일까요?
여기에 대한 저의 생각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관세 전쟁은 잠시 멈춘 것일 뿐,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물가가 한 달 낮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안심하긴 어렵습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가지는 시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입장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금리를 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나서지도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는 점은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투자자에게 필요한 관점
이번 반등이 진짜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신호일지, 아니면 잠깐의 기대감에 불과한 일시적 반등일지 속단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럴 때일수록 더 냉정하게 기업의 가치와 기업이 놓여 있는 환경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게 중요한 겁니다.
지금이 진짜 기회인지 함정인지, 시장은 언제나 우리에게 선택을 맡깁니다. 지금이 그 갈림길일 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는지는 자유지만 그에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