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만성 내수부진.. 현실은?🤔
작성자 강준
한국경제 경제에디터 The Brief
한국의 만성 내수부진.. 현실은?🤔

최근 한국의 내수시장 악화에 대한 기사들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의 신문 스크랩 활동에서는 ‘한국 경제의 수출-내수 불균형’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채 문제’를 중심으로 한국 경제가 처한 구조적 문제와 잠재적 위기 요인을 짚어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 연장선으로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이 실제 경제 지표나 소비·고용 등의 일상적 현상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경제가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선 일련의 선순환 고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고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임금이 증가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도 함께 커지며, 이는 기업들의 매출 확대와 투자 여력을 자극합니다. 기업들은 다시 설비 투자와 고용 확대에 나서게 되고, 이는 다시 소비로 이어지는 ‘고용-소득-소비-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죠.
하지만 최근의 한국 경제는 이러한 선순환 고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고용과 소득의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소비는 위축되고, 이는 투자로의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며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내수 지표들은 수출 중심 성장의 한계가 일상생활 속 지표들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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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추이 📉

최근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IMF 외환위기 직후의 실업률과 코로나 이후 일시적 상승했던 실업률에 비해 최근의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3% 안팎을 유지하고 있죠. 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고용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업률이 낮아진 이면에는 고용의 질 저하라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에 비해 꾸준히 두 배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겪은 고용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즉, 정규직 축소와 비정규직 확대, 청년층의 진입 장벽 심화 등의 후유증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욱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고용의 형태 변화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비정규직의 비중이 꾸준히 올라 2024년 8월에는 43.1%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청년층이 양질의 정규직보다는 한시적, 시간제, 비전형 고용에 더 많이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실업률이 낮다고 해도, 실질적인 고용의 질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입이 불안정적이고 언제 그만둘지 모르고 일할 때는 정규직으로 일할 때보다 소비를 아끼게 되고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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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추이 📉

실제 소비 추이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소비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고용의 질 저하와 맞물려, 가계의 소비 여력 자체가 근본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청년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일자리의 안정성과 소득 기대가 줄어들면서, 소비를 지연하거나 줄이는 행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물가 상승과 함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러한 심리는 내수 전반에 부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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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품을 포함한 전체 소매판매 증감률에 대한 추이 📉

함께 살펴볼 마지막 지표는 소매 판매 연간 증감률입니다. 위 지표를 보시면 2021년에 소매판매 증가율은 정점을 찍고 급격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죠. 결국 수출시장과 내수시장의 지속적인 연결고리 약화(1주 차 글 '1인당 GDP 4만 달러’ 참고)에 더불어 가계의 구매력 약화가 최근 생산자들의 소매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다룬 기사에 나타난 주 내용인, 음식료품과 외식 소비는 한 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등 보완적인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재료 구매와 식당에서 외식이 동시에 줄어드는 전례 없는 현상이 2년 넘게 지속되는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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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겠습니다 📝
청년층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여기에 정규직 진입의 어려움까지 더해지며 비정규직 비중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고용 구조는 자연스레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을 키워왔고, 가계는 지출을 줄이며 소비를 아끼게 되었죠.
내수 시장에 돈이 돌지 않다 보니, 그 영향은 소매판매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죠. 결국 기사에서 지적된 식료품과 외식 소비의 동시 위축은 단순히 소비 위축이 아닌, 내수 전반의 구조적 부진을 드러내는 구조적 부진을 드러내는 징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사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50531727
이미지 출처: 투데이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