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환율 변동의 원리와 효과를 주제로 들어가보겠습니다.

Chapter 04. 환율 변동의 원리와 효과

환율 변동을 분석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는 달러의 수요와 공급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움직여, 환율이 왜 변동 되었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달러의 수요와 공급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을 분석하는 것으로, 1단계에서 수요가 움직였다면 왜 수요가 그런 움직임을 보였는지 분석하는 좀 더 심층적인 단계입니다. 마지막 3단계는 달러 수요를 움직인 핵심 요인들이 어떤것으로 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분석하는 단계로 가장 심화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단계씩 차근차근 살펴봅시다.

Theme 01. 1 단계: 수요와 공급

환율도 어찌됐던 달러의 가격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다시 말해, 달러의 수요가 많아지면 달러의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달러의 공급이 많아지면 달러의 가격은 하락하게 되죠. 따라서 달러의 수요는 달러 가격과 비례 관계를, 달러의 공급은 달러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갖게 됩니다.

직접적인 수요와 공급의 변동으로 인해 환율이 변동되는 상황을 몇 가지 예를 통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수출입 업체로 인한 환율 변동

한국에서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한국이 미국에 많은 상품을 수출하게 되면, 미국 기업들은 상품 대금을 달러로 지급합니다. 이때 한국에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게 됩니다.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오르게 되어 환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수출이 급증하면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여 ‘1달러= 1000원’ 이었던 것이 ‘1달러= 900원’으로 달러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반대로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을 살펴보죠. 한국은 미국의 상품을 사들이기 위해서는 달러로 대금을 지급해야 됩니다. 따라서 수입이 증가하게 되면, 달러의 수요가 같이 증가하게 되면서 달러의 가치가 올라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수입이 증가하면서 달러의 수요가 커져 ‘1달러= 1000원’ 이었던 것이 ‘1달러= 1200원’으로 달러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 해외 여행 및 해외 송금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환전을 하거나 미국에 사는 지인에게 송금을 하기 위해 환전을 하는 것 모두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반대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거나 돈을 보내게 되면 모두 달러에 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죠.

• 외국인 투자자

한국이 발전가능성이 높고, 경제 성장률이 높게 유지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게 투자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를 들고 오기 때문에 달러 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반대로 한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안좋거나 매력이 떨어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치했던 자본을 다시 들고 나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유치해놨던 자본을 다시 달러로 바꾼 후 나가기 때문에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 외환당국의 개입

위의 예시를 포함하여 여러 상황들이 모두 합쳐져 최종적으로 환율이 결정되는데, 이때 환율이 너무 급등하게 되면 외환당국(중앙은행)은 환율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외환보유고에 있던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여 달러 공급을 늘리게 됩니다. 반대로 환율이 너무 급락하게 되면 시중에 풀린 달러들을 매입해 외환보유고에 흡수시켜, 시장에 달러 공급을 줄이게 됩니다.

지금까지 환율 변동에 1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달러의 수요와 공급에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환율 변동을 1차적인 부분만 봐서는 분석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음 글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달러의 수요와 공급을 움직이는 힘, 즉 ‘동인’에 대해 살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