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가 말해주는 이야기: 만들어지는 성격

작성자 쟈트

콘텐츠가 말해주는 이야기

<원더랜드>가 말해주는 이야기: 만들어지는 성격

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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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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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쟈트입니다 'ㅂ'

오늘은 소재가 굉장히 독특했지만 (사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주제에 비해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지는 못했던 영화인 <원더랜드>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해당 영화를 보게 된 이유에 대해

  • 수지와 박보검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해요!

만약 이런 부분만 고려하셨더라면 실망했을 수도 있고, '뭐지...?' 싶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과 AI 간의 경계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AI도 성격이나 감정을 가진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AI도 성격이나 감정이 바뀔 수 있을까?

즉, 사람과 AI와의 관계를 고려하신다면 이 영화를 보시고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주제에 대한 흐름이나 연출보다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시사점이 굉장히 많았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 시작해볼게요~!

원더랜드(영화) 메인 포스터

<원더랜드>의 줄거리

<원더랜드>는 쉽게 말해

죽은 사람의 데이터를 가지고 복원하여 직접 전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죽은 사람은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죠.

처음에는 수지와 박보검의 사랑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원더랜드 이용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더랜드를 중심으로 한다면 크게 세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름은 배우의 이름으로 적어보도록 할게요!)

1. 탕웨이의 이야기

2. 수지와 박보검의 이야기

3. 할머니의 이야기 (+ 정유미의 이야기 & 최우식의 이야기)

3번 같은 경우 내용이 짧게 나오긴 하지만

원더랜드 기획자인 정유미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최우식 같은 경우는 번외 느낌이 크긴 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보니까 논점이 조금 흐려지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더랜드(영화) 캐릭터 포스터...

1. 탕웨이의 이야기

탕웨이는 귀여운 딸을 가진 엄마이자 고고학자입니다.

직업 특성 상 전 세계를 많이 돌아다녀야 하죠.

하지만 탕웨이는 질병으로 인해 일찍 죽게 되고

아이에게 엄마가 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해둡니다.

원더랜드 안에서 탕웨이가 고고학자임을 고려해

사막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탕웨이는 일을 한다는 설정을 담고 있죠.

하지만 결국 딸을 돌보는 탕웨이의 엄마가

딸이 탕웨이를 너무 보고싶어하는 것을 보고

서비스 종료를 신청합니다.

원더랜드(영화) 캐릭터 포스터...

2. 수지와 박보검의 이야기

둘은 연인 사이입니다.

박보검이 사고로 인해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게 되고

그런 박보검을 너무 보고싶었던 수지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죠.

원더랜드 안에서 박보검을 만나지 못한다는 이유가 타당하게끔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를 누비는 과학자를 설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보검이 깨어나게 되고 현실과 가상의 여러 상황에 부딪힌 수지는

결국 서비스 종료를 신청합니다.

원더랜드(영화) 캐릭터 포스터...

3. 할머니의 이야기 (+ 정유미의 이야기 & 최우식의 이야기)

정유미와 최우식은 원더랜드 기획자로, 선후배 사이입니다.

정유미는 부모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앱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이고

최우식은 원더랜드를 통해 실제 자신의 아빠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좀 더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할머니와 손자의 관계입니다.

손자가 죽고 슬퍼하는 할머니께 서비스를 권유하게 되는데요.

외국에 있는 손자는 처음에 좋은 모습들만 보여줬지만

결국 할머니에게 돈을 요구하는 아이로 변해

서비스를 강제 종료시킵니다.


<원더랜드>가 말해주는 이야기​

이번에는 이야기가 조금 가벼운 순으로 진행하도록 할게요!

먼저 3번 이야기부터 이야기를 해보자면,

할머니의 손자가 보는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로 좋지 못한 태도를 보입니다.

너무 간단한 내용이라 그냥 화 밖에 안 났던 것 같아요.

할머니에게 차를 요구하는데

그것마저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운 차를 요구하죠.

할머니는 몸도 성치 않으신데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계속 구하게 되고요...

다만 의아했던 점은 외국에 있는 손자는 이미 죽은 사람이라

돈을 보낼 수가 없을텐데 어떻게 돈을 보낸다는건지?가

영화 내내 조금 의아했습니다.

​​

2번 이야기는 박보검이 깨어난 후

수지는 박보검이 파티를 여는 모습 등을 통해

왜 이렇게 사람이 변했을까, 넌 그렇지 않았는데...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래의 박보검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심지어 박보검에게 직접 "너 안 그래"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하고 있던 원더랜드 서비스를 해지하지 못하고

박보검이 달라보일 때마다 원더랜드에 있는 박보검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박보검은 깨어나기 전 박보검,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원더랜드의 박보검에 익숙해진 건 수지였죠.

1번 이야기는 탕웨이와 딸의 이야기였죠.

내용보다 AI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탕웨이는 조금 더 진화된 AI​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엄마를 너무 보고싶어하던 딸은

탕웨이를 못 보게 하는 할머니를 피해 공항에서 숨게 되고

할머니는 탕웨이에게 딸을 잃어버렸다 하죠.

자신이 죽은 건지 모르는 탕웨이는 OS의 체제에서 벗어나

실제 세계로 오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는 과정에서 원더랜드 측에서는

AI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사막이었던 배경에 계속해서 벽을 세우지만

결국 그 벽을 뚫고 탕웨이는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알게되고

딸에게 다가가는 주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서로 있는 세계가 다르기에

만나지 못하고 원더랜드 서비스를 통해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사실 엄마는 죽었고, 그럼에도 딸을 매우 사랑한다는.

하지만 딸은 덤덤하게 반응하죠.

이때가 아마 가장 슬픈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만들어지는 성격

3번과 2번 이야기가 서로 상통하는 부분 중 하나는

AI가 초기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자신에 대해 학습하게 되고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3번 이야기에서도 처음에 할머니께 효도하던 손자가

돈을 요구하는 손자로 변하게 되고

2번 이야기에서도 활발했던 박보검이

수지만을 바라보는 순애보가 되었죠.

이때... 3번 이야기 같은 경우

외국이라는 배경을 통해 여러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좋지 못한 행동을 배운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2번 이야기 같은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하고 매일 같은 풍경만 봐야하는 박보검은

하루종일 수지만을 기다리고 수지와 전화하는 행동만 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활발했던 성격이 수지만 바라보게 만든거죠.

그래서 후반부에 박보검이 수지에게

슬픈 표정으로 '왜 우주였냐'(원더랜드의 배경을 왜 우주로 설정했냐)고 묻습니다.

그 답으로 수지는 '그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였다'는 말을 하지만

결국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수지는 변해버린 박보검을 기다렸고

원더랜드의 박보검과 실제 박보검의 괴리를 발견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는 박보검의 마음은

서운이라는 감정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꼈을 것 같기도 합니다.

1번 이야기를 다루면서

탕웨이라는 AI가 단순히 입력된 값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자신을 찾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오류로 간주되는 탕웨이에 대해 최우식은

데이터를 삭제하고 '혹시나 유가족분들이 찾으신다면 데이터를 새로 입력하면 되지 않냐'는 말에

정유미는 '그건 가족들이 생각하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이 말을 통해 정유미의 부모님은

첫 번째가 아닌 가상현실에 살고 있는 AI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즉, 수지처럼 이미 익숙해진 AI의 모습이 있는데,

새로 설정하게 되면 또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따라서 괴리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

지금까지 이야기를 보면서 AI는 계속해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이 변하기도 했고

자신의 자아를 찾기도 했습니다.

현재 AI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는데,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원더랜드>는 AI의 변화와 시사점을 여러 관점으로 제시해주고 있어서

정말 새롭게 다가왔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주제가 분산되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용자들의 선택은 모두 서비스 종료이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저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 쯤은 너무너무 신청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을 떠났기에

희망고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있을 안도감을 얻는 것과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대화를 하지 못하지만, 슬픔에서 조금 더 빨리 벗어나는 것 중

어떤 것을 택하고 싶으신가요?

<원더랜드>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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