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없이 좋은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안녕, 친구야.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있어?
지난 글에서 새로운 자습성가를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지. 다행히 많은 친구들이 새로운 앱으로 이사를 와줬고, 최근에는 함께하기 기능(=그룹 습관)도 드. 디. 어. 출시했어. 지금은 함께하는 습관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줄 '콕 찌르기' 기능도 열심히 준비 중이야.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사실 요즘이 우리에게 가장 큰 고민의 시기이기도 해. '왜 친구들이 자습성가를 써야 할까?' 더 정확히는, '이미 좋은 습관 앱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굳이 자습성가를 선택해야 할까?'
이 질문을 하고 있으면 꼭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 예전에 박종윤 선생님의 강의에서 들었던 말인데,
“설렁탕집이라면 맛있는 건 당연한 거예요. 국물이 진하고, 고기가 맛있는 건 기본입니다. 결국 손님이 찾아오는 이유는 그 기본을 넘어선 '특별함'에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서비스도 똑같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사람들은 '기본이 좋은 서비스가 아니라, '선택할 이유가 있는' 서비스를 찾는 거였어.
사실 이 고민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계속 따라다녔던 것 같아. ‘친구들이 진짜 좋아하는 게 뭘까?’ 정답을 다 알고 있다는 확신은 없었거든. 그래서 처음부터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뒀고, 지금도 팀원들이 틈만 나면 피드백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어. 좋은 제품은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쓰는 사람들이 완성하는 거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거든. 그래서 지금도 친구들이 보내주는 말 한마디가 가장 큰 힌트가 되고 있어.
함께하기 기능을 내놓고 나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들어오고 있어. 그런데 읽다 보면 참 신기해. 기능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너머로 친구들의 일상이 보이거든. 얼마 전엔 이런 요청이 왔어.
"24시간을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설정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 메시지를 보고 팀원들이랑 이런 얘길 했어. "아, 누군가에겐 새벽 2시가 하루의 끝일 수도 있겠구나." 정해둔 자정이라는 기준이 누군가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된 거야. 그 외에도 습관 이름이 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인원수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중한 의견들이 많았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의견 하나를 읽는다고 해서 바로 기능 하나가 뚝딱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
‘왜 습관 이름을 끝까지 보고 싶었을까?’, ‘몇 명이 같이 하고 싶었을까?’, ‘여러 명이 함께하려는 습관은 무엇이었을까?’ 하나의 의견이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 줬고, 그 질문을 물고 아이디어가 계속 번져나가기 시작했어. 그래서 의견을 보내줬는데도 바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너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소중해서 더 깊게 고민하고 있는 거니까!
우리는 아직도 ‘왜 자습성가여야 할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이야. 그 답은 회의실 책상이 아니라 친구들이 남겨준 글들 사이에 숨어있다고 믿어. 혹시 내 의견이 아직 반영 안 돼서 아쉬운 친구가 있다면 이것만은 꼭 알아줬으면 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고 있고, 회의 때마다 정말 많이 이야기하고 있어. 당장 다음 업데이트에 안 들어갈 순 있어도, 그냥 넘기는 법은 절대 없거든.
늘 귀한 시간 내어 의견 보내주는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 조만간 또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올게!
무슨 일이 있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