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지난주에 글 못 올린 이유 말해줄게…

작성자 자습성가

자습성가 성장일지

친구야 지난주에 글 못 올린 이유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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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눈치챈 친구가 있을까? 지난주에 성장일지를 적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이야.. 정확하게는 적지 못한 건 아니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저장한 글만 3건.. 하지만 공유를 위한 공유 같다는 생각에 결국 업로드하지 못했어.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았냐면.. 

1. 계속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2. 이 내용이 친구에게 도움이나 재미, 공감이 되는 게 맞을까?

하는 것들이야. 아마 글을 쓰거나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이런 고민에 빠지곤 할 거야. 특히나 내 이야기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땐 그 고민이 더욱 폭풍처럼 휘몰아치곤 하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를 다독여 봤지만, 속상한 건 어쩔 수 없었어. 왜냐면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엄청난 인기나 열광이 아니라 정말 묵묵히 자습성가다운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었거든.

그런 의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성장일지를 공유하겠다는 것을 지키지 못한 건 친구와의 약속을 어긴 것도 되지만, 나와의 약속을 어긴 것도 되는 일이었던 거지. 그래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더라. 그러다가 이런 사진을 하나 보게 됐어. 진짜 꾸준함이라는 건 매번 같은 힘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힘이 끊어지지 않고 가는 거라는 내용이야. 지난주에 한 주 못했다고 하더라도 실패가 아니라 다시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꾸준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콘텐츠가 가지는 힘은 이런 게 아닐까 싶어. 당연하게 느끼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때로는 용기를 때로는 힘을 주는 것 말이야. 우리의 이야기도 친구에게 그런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갑자기 다짐 불끈!)

유레카!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디자인과 개발 초안을 잡고 있어.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유튜브와 챗 GPT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간단하게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추천할게.

챗 GPT의 오류 잡아내기
: 너의 허점을 찾아주지

친구도 챗 지피티를 쓸까? 우리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데, 주로 정보 위주의 활용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아무래도 비전공자로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깐 모르는 부분들이 많거든. 가끔씩 지피티가 주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말을 듣곤 했었는데, 사전처럼 단순 정보를 검색하는 부분에서는 괜찮지 않을까 싶었던 말이지?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걸 경험하게 됐어. 그건 바로 같은 질문에 다른 답변을 한다는 거야. 

상황

노코드 툴로 개발된 현재의 자습성가를 하드코딩으로 다시 만드는 중            

핸드폰 기기가 다양한 만큼 최소한의 인풋으로, 최대한의 사이즈를 커버할 수 있는 디자인 사이즈를 찾아야 함            

질문 1

: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앱 화면의 최소~최대 사이즈 추천

답변 1

최소 화면 비율: 9:19.5 (예: 390x844 픽셀)

최대 화면 비율: 9:20 (예: 360x800 픽셀)            

한 번의 질문으로 너무 쉽게 답을 찾다니.. 내가 질문을 너무 잘 했나? 싶은 자만심도 있었지 (ㅋㅋ) 이래서 사람들이 챗지피티 지피티 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근데 민호 친구가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최소 사이즈는 360x600, 최대 사이즈는 432x800으로 하자"라고 말이야. 

"오잉? 무슨 말이야~ 지피티가 말하길 블라블라~ 사이즈로 하라고 했는데?"

"그래? 나는 볼로보로~ 사이즈로 하라고 하던데?"

머리가 띵-해지더라. 그동안 내가 지피티한테 얻은 수많은 정보에 대한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어. 그래서 지피티한테 다시 물어봤지. 다른 지피티는 이런 답을 줬는데 왜 너랑 다른 답을 준거야? 하고 말이야. 결론은 간단했어. 질문이 나온 맥락에 따라서 다르고, 추천해 주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는 거였어. 나에게 추천해 줬던 방식도 맞지만, 민호 친구에게 추천해 준 방식도 맞다는 거지. (혼돈의 카오스..) 내가 원하는 건 절대적인 수치값이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수없이 질문을 고치고, 더블 체크하면서 (이 과정에서 같은 질문에 다른 답을 3번 정도 더 하더라..) 결론을 내릴 수 있었어. 가장 핵심적이었던 질문은 "if~ 였어" 만약 너라면 어떤 사이즈로 작업할 거야?라고 물으니 이런 답을 얻을 수 있었어.

이 경험을 통해서 지피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운 것 같아. 즉문즉답의 형태가 아니라 사고하면서 질문의 허점을 파고들고, 답변을 유추해야 한다는 걸 말이야. 

스승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 마음만 먹으면 배움은 어디서든 가능하다

사이즈 결정이 완료됐으니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는데,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 소통의 문제를 겪었어.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혜원 친구가 작업물을 보내줬는데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였어. 

샥샥 친구는 성급하게 질문을 남기기보다는 최대한 이해하려는 노력을 거친 뒤 대화를 이어갔다고 해. 서로 배워가면서 작업을 하는 과정 중에 있다 보니깐 바로 질문하는 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대. 하지만 대화를 하다가 또 막힘이 발생해서 혜원 친구가 배우고 있는 영상을 직접 확인해 보고 서로가 생각하는 방향이 맞는지 체크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이 영상이 너무 좋았다는 거야. 그동안 사이즈 관련해서 유튜브에 찾아봤을 땐 찾지 못했던 영상인데.. 역시 전문가가 찾는 영상은 뭔가 달라도 다른 건가? 싶기도 했대. 정확하게 어떤 걸 찾아봐야 하는지 아는 사람과 막연한 사람이 찾는 정보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깐 말이야.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도움받고 있는 유튜브도 추천해 주려고 해. 피그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인데, 가려운 구석을 시원하게 긁어줘서 정주행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관련해서 고민이 있었던 친구라면 이 채널을 한 번 봐봐!

https://m.youtube.com/watch?v=OHZC19qtqUo&list=PLkbzizJk4Ae-jfAQ7mlGzyWnHz98gBPQh

마치며
: 오늘이 마지막 벚꽃이라는 말이 있던데..

한 주 한 주 매번 새로운 고민과 고비가 쏟아지는 요즘이야. 이대로 수면 아래로 잠수하게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하다가도, 이렇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또 이겨내겠지! 싶은 생각을 하곤 해. 지금 우리가 만드는 앱이 "관계형 습관 앱"이잖아? 결국 우리 팀은 사람에 영향을 참 많이 받는 것 같아. 옆에 함께하는 친구들 덕분에 오늘도 또 해낼 수 있었. 고마워! 내일은 비가 오면서 꽃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더라. 짧은 시간이라도 2025년에 피어난 꽃을 보는 여유 있는 저녁 되길 바랄게. 그럼 다음 주에 무사히 다시 만나자~ 안녕.